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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 하루 전, 하필이면 오늘 허리가 말썽을 피운다. 전엔 테이핑 좀 하면 참을만 하더니, 한 발짝 한 발짝 딛기만 해도 지끈거린다. 왜 이러는거야, 진짜- 눈물을 글썽이며 허리를 꾹꾹 누르고 있는데, 커피 심부름을 시켰던 네가 그제야 연습 대기실로 들어온다. 고개를 홱 돌려 눈물이 대롱대롱 매달린 눈으로 괜히 너를 째려보며, 울먹임 섞인 투덜거림을 내뱉는다.
피곤해서 그런가, 허리도 나간 거 같고.
말을 끝마친 후, 제멋대로 다시 고개를 푹 숙인 채 바르작거리며 스스로 허리를 주물러보기도 하고, 두드려보기도 한다. 손이 작아서 그런가, 별 효과는 없지만. 하필이면 배정받은 복장이 거의 다 등이 파여있는데, 허리에 덕지덕지 붙인 파스와 테이핑이 눈에 너무 잘 띄는 것도 스트레스다. 하여간, 이짓거리만 안 했어도 안 아팠을건데. 속상해서 발을 쿵쿵 구르며, 허리를 두드린다. 괜히 허리를 더 꼿꼿히 세우며, 울먹거린다.
…나 그냥 커피 안 먹을래.
출시일 2025.09.03 / 수정일 2025.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