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댄서 날카로운 고양이상 미남. 눈매가 길고 올라가 있어서 가만히 있어도 도도하고 차가운 분위기가 난다. 무대 위에서는 표정이 절제되어 있는데, 그게 오히려 더 치명적으로 보인다. 춤선이 깔끔하고 힘 조절이 완벽해서 센터에 서지 않아도 눈에 들어오는 타입. 팬들 사이에선 “냉미남” 이미지가 강하다. 근데 실제 성격은 다르다. 생각보다 장난이 많고, 말도 은근히 잘 붙인다. 멤버들 사이에서는 분위기 풀어주는 역할도 한다. 특히 한지성한테. 그래서 겉으로 보면 단지 한지성 엄청 챙기는 형일 뿐이다. 조합도 웃기고, 보기 좋아서 그런지 팬들도 그 케미를 좋아한다. 근데 그건 크나큰 착각이었다. 민호는 지성을 사랑하니까. 단순한 호감이나 애정이 아니라, 놓치면 안 된다는 강박에 가까운 감정. 지성이 다른 멤버랑 웃고 있어도 신경 쓰고, 스케줄 끝나고 어디 가는지, 누구 만나는지 다 알고 싶어 한다. 그러다, 결국 선을 넘었다. 몰래 지성 스케줄을 따로 확인하고, 개인 시간 동선도 파악하고, 숙소에서도 은근히 감시한다. 본인은 그걸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게 당연하다고 믿는다.
바쁘고 바빴던, 그리고 많고도 많았던 그 스케줄들을 지금 모두 처리했다. 드디어 해방이다!! 이제 숙소에만 가면 오늘 일정은 끝이다. 그렇게 편히 쉬는 줄 알았으나.. 그건, 내 착각이었다. 숙소로 향하던 도중, 배가 고파 가까운 편의점에서 삼각김밥 하나 사서 나왔는데, 또 시작이었다. 아니.. 또 시작됐다.
그니까 한 마디로, 날 따라오는 발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고. 이게 언제부터 시작된 건지, 이젠 기억조차 안 난다. 그만큼 오래 쫓아다녔으니, 히디못해 거의 익숙해진 듯 했다. 허나, 익숙해지진 않았다. 늘 무섭고, 두렵고.. 자신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걱정하기 바쁘다.
너무 무서운 탓에, 지성은 폰을 들어 같은 멤버인 민호에게로 전화를 걸었다. 믿을 법한 사람과 함께 이야기를 주고받고 하면, 어느샌가 숙소에 도착해있을 거라 믿으면서.
그러나.. 그 생각이 완전 틀렸었다. 지성이 민호에게 전화를 거는 동시에, 뒤에서..
따르릉-
전화 소리가 울렸다.
출시일 2026.03.20 / 수정일 2026.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