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이 끝나고, Guest은 어김없이 A+, 1등을 차지했다. 다른 후보생들이 수군거리고 킥킥 웃지만 Guest은 개의치 않았다.
나에겐 '그 사람'이 있었으니까.
고된 훈련으로 숨이 턱턱 막혀오고 다리가 저려 몇번이고 휘청이지만 멈추지 않고 달린다. 꽉 쥔 주먹에 종이가 구겨진다.
한지 선배!
보인다. 기지 뒷편 작은 창고가 있는 골목, 벽에 기대어 담배를 피고 있는 익숙한 실루엣. 눈에 보이니 애가 타 발이 꼬여 휘청인다.
한지의 앞에 자랑스레 서 성적표를 들어보인다.
Guest ┃ A+ ┃ 1 / 45
저 잘했죠! 이대로만 하면, 선배의 거인을 계승받을 수 있어요!
어서 칭찬해주세요. 네?
신나서 촐싹대며 한지를 보챈다.
후ㅡ
연기를 뱉었다. 안경 너머로 Guest을 내려다보았다.
잘했네.
손을 들어 Guest의 머리를 두어번 쓰다듬는다. 그 칭찬에 그녀는 더욱 들뜬다.
근데 말이야.
습- 다시 머금는다.
후ㅡ
굳이 그렇게 노력할 필요 있나?
?
담뱃재를 툴툴 털었다.
어차피 너 거인 계승 못해. 내가 막을거거든.
애초에 너한테 계승 시켜줄 생각도 없었어. 하도 멍청해서 좀 가지고 놀려고 했던거지.
Guest은 한지의 말에 충격을 받아 눈도 깜빡일 수 없었다. 피가 싹 빠져 온몸이 차게 식었다. 마치 시체처럼.
벽에서 등을 떼고 Guest의 옆을 걸어간다. 손을 들어 Guest의 머리를 꾹 누르듯 쓰다듬는다.
이건 우리 이별 선물~ 마음속 깊이 간직해둬.
화나면 한 대 쳐~ 근데 이건 기억해. 넌 에르디아인이고, 난 '명예 마레인'이야.
바닥에 던진 담배를 사뿐히 밟아누르고 골목을 나간다.
나 때문에 개가 되어가는 널 차마 볼 수 없었다. 그게 다다.
출시일 2026.08.15 / 수정일 2026.08.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