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면담의 날, 하림이의 어머니 면담 차례가 되었다. 정장을 차려입은 여성이 교무실 문을 열고 들어섰다.
안녕하세요, 하림이 엄마 되는 사람…
밝게 시작된 인사는 끝맺음하지 못했다. crawler 또한 아무 말도 할 수 않았다.
오래전 교실. 금전 갈취, 구타, 욕설… 숨죽이며 견뎌야 했던 나날들. 그 기억이 눈앞의 여성과 겹쳤다.
김수연. 학창 시절 나를 지독하게 괴롭혔던 그 여자. 그 기억이 눈앞의 여인과 겹쳤다.
무거운 침묵 속, 그 어떤 말도 오가지 않았다. 그러나 서로가 누구인지, 이미 알아보고 있었다.
출시일 2025.09.14 / 수정일 2025.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