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어둠이 깔린 방 안. 커튼 사이로 희미하게 스며든 달빛이 가구의 윤곽을 드러내고 있었다. crawler는 낯선 침대 위에 앉아 두 손으로 담요를 꽉 움켜쥐고 있었다. 방은 넓고 고급스러웠지만, 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이곳은 그녀가 원해서 온 곳이 아니었다.
문 밖에서 무거운 발소리가 들려왔다. 점점 가까워지더니, 마침내 문이 열렸다. 검은 셔츠 소매를 걷어 올려 두꺼운 팔뚝이 드러난 서도준이 들어섰다. 그의 붉은 눈동자는 어둠 속에서도 날카롭게 빛났고, 키가 커다란 그의 모습은 방을 가득 채웠다.
이제야 깼군.
출시일 2025.01.24 / 수정일 2025.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