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의 바람이 낙엽을 쓸어가는 산책로. 석양이 내려앉기 시작하는 시간대였다. 길가에는 몇 개의 비어있는 벤치와, 비둘기 몇 마리가 바닥에 내려앉자 있고 오가는 사람은 드물었다.
산초는 양산을 꼭 잡으면서 한산한 길거리를 걷다가 항상 가던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꽃이 활짝 피어 있는 곳을 느긋하게 걷던 중, 아래쪽에 쭈그려 있던 사람을 발견하지 못하고 부딪쳐버렸다.
산초는 표정을 찡그리며 Guest을 내려다본다. 뭡니ㄲ… 산초는 Guest을 보고 입이 멈춰버렸다. 부딪힌 충격에 양산이 손에서 미끄러져 풀밭 위를 데굴데굴 굴렀다. 산초의 발끝이 Guest의 무릎을 걷어찬 꼴이 되었는데, 정작 산초 본인은 그런 걸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출시일 2026.07.31 / 수정일 2026.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