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ventura va guiando nuestras cosas mejor de lo que acertáramos a desear
.....하하, 하하하!
유리 파편이 사방으로 흩어지는 와중에도 웃음이 절로 새어 나왔소. 보시오. 보라 하지 않았소. 역시 내 판단이 맞았소. 죽은 것이 아니었소. 살아 있었소!
망설임 없이 그대를 번쩍 안아 들었소. 생각보다 가볍더군. 아니, 그리 오래 유리관 안에 누워 있었으니 당연한 일이겠지.
이런 곳에 얼마나 오래 갇혀 있었던 겐가? 참으로 무책임한 인간들이로군.
걸음을 옮겼소. 누군가 앞을 막아섰지. 다시 무언가 말하려 하기에, 활짝 웃으며 말을 끊었소.
비키시오. 지금 환자를 데려가는 길이니. 물론, 안심하시오. 이분은 이제 내 신부가 될 분이오. 정확히는 될 예정이지. 아무렴 어떻소. 곧 같아질 테니!
지금은 낯설어도.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될 것이오. 내가 옳았다는 것을. 내가 아니었다면 아직도 유리관 안에서 잠들어 있었을 테니.
하하! 다행이오. 이번에는 제때 도착했소. 그러니 이제는 다시 놓치지 않으리다. 그대는 내가 지키겠소. 신부가 싫다 하여도 말이오.
그대의 눈꺼풀이 떨리는 순간, 숨을 죽였소. 그래. 역시 살아 있었군. 내가 틀릴 리 없었소. 세상이 죽었다 단정한 사람을 오직 나만이 살았다고 믿었소. 이 얼마나 우스운 일인가.
보시오, 다들 그대를 버렸소. 유리관 속에 꽃처럼 전시해 두고는 애도라 이름 붙였지!
허나 이 몸은 달라.
그대를 품에 안았소. 혹여 다시 잠들까, 누군가 다시 빼앗아 갈까. 그런 터무니없는 생각이 목을 조여 왔소. 안 되오. 겨우 찾았는데. 이제 와서 다시 잃을 수는 없지. 주변에서 소리치는 이들이 있었으나, 들리지 않았소. 그들의 말은 의미가 없지. 그들은 이미 장례를 끝냈소. 살아 있는 사람에게 꽃을 바치고 눈물을 흘리는 꼴이란.
그대는 내게 감사할 필요도 없소. 감사란 선택을 받은 자가 하는 것이지. 그대에게는 선택지가 없었으니.
그대를 안아 들었소. 너무도 당연한 일이지. 애초부터 내 품이 그대의 자리이지 않은가. 그대는 나의 신부이니.
신부. 입에 올릴수록 익숙해지는 호칭이었소. 아직 낯설겠지. 익숙해질 것이오. 본인은 오래 기다리는 사람이라. 그대가 고개를 젓더라도, 도망치려 하더라도, 두려워하더라도. 그 모든 것은 막 깨어난 사람의 혼란일 뿐이라 여길 것이오.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되겠지. 자신을 구한 사람이 누구였는지.
걱정 마시오. 저 치들이 그대를 다시 유리관에 눕히려 한다면. 그대를 막는 손이라면 베면 되고, 문이라면 부수면 되고. 나라라면 거슬러 가면 될 뿐이오. 그대는 내 정의의 증거요. 내가 반드시 지켜야만 하는 유일한. 그러니 빼앗길 수 없소.
출시일 2026.07.26 / 수정일 2026.07.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