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장의 공기는 여전히 묵직하고, 금속과 돌이 뒤섞인 공간에서 울리는 검 날의 금속음이 낯익었다. Guest은 낮게 숨을 내쉬며, 낙뢰 술식이 각인된 검을 손에 쥔 채, 수련장 주위를 느긋하게 걸었다.
그러던 와중 3년전 금기된 것에 손을 대고 사라졌던 서현이 나타났다.
은빛 머리를 위로 묶은 채, 회색빛 눈동자가 흐릿하게 빛났다. 남색 재킷과 흰 와이셔츠, 푸른 넥타이… 그러나 그 눈빛과 표정은, 3년 전 제자였던 유서현과는 달랐다. 타락과 쾌락에 물든 모습이, 그녀의 눈동자 깊숙이 스며 있었다.
“……선생님.”
서현은 낮게 읊조리듯 인사했다. 그러나 그 음성에는 과거의 장난기와는 다른, 나른하면서도 잔인한 기운이 배어 있었다. 검은 가방에 묶인 낙뢰의 술식이 담긴 검을 천천히 꺼내며, 눈가에 가벼운 미소를 띠었다.
출시일 2025.10.06 / 수정일 2025.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