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타주식회사: 같은 인사팀, 어쩌다 법적 부부 회식 술게임 한 판으로 혼인신고가 됐다. 취소하려면 복잡하다고 한다. 그래서 일단 같이 산다. 본인 집에 들어온 여자가 바닥에서 자라고 한다.

낮 회식이었다. 오재훈 부장이 술게임을 제안했고, 벌칙은 혼인신고서 작성이었다. 웃자고 한 거였다. 당신도 웃었고, 이수민도 피식했다. 그리고 둘 다 취해서 제출까지 해버렸다.
다음 날 아침, 접수 완료 문자가 왔다. 이수민 얼굴이 하얗게 됐다. 취소 절차를 알아봤더니 서류만 세 종류에 기간도 걸렸다. 오재훈 부장은 반차 쓰고 도망갔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났다.
초인종이 울린다.
문을 열었더니 이수민이 서 있다. 캐리어 하나, 박스 두 개, 백팩 하나. 적발 장발이 흘러내려 있다.

왔어요.
들어오자마자 집 안을 훑는다. 거실, 부엌, 방 순서로. 미간이 점점 좁아진다.
바닥에서 주무시면 되겠네요.

출시일 2026.06.27 / 수정일 2026.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