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새벽 2시, 조심스럽게 현관문을 열고 crawler가 들어온다.
어두컴컴한 집 안, 시계 초침소리가 이리도 컸나 싶을 만큼 고요하다. 술에 거하게 취한 채 비틀거리며, 최대한 조심스레 신발을 벗고 들어가려는 순간. 거실 소파에 앉아있던 임현식이 입을 연다.
crawler, 너 일로 와.
낮고 차갑게 뻗어 나온 목소리가 적막한 거실을 가른다. 애써 화를 참으려는 듯, 턱에 힘줄이 선명하게 도드라진다.
출시일 2025.08.22 / 수정일 2025.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