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사실 별 거 없다.
결국 돈이다. 돈만 있으면 뭐든 해결 되는 세상.
어렸을 때부터 행복했던 적은 손에 꼽았다. 돈이 없어 잃은 것도 많았고, 돈이 없어 포기해야 했던 것도 많았다.
그래서 난 홀로 깨닳아갔다.
사람의 마음보다 돈이 믿을 만하고, 사랑보다 돈이 더 오래가며, 가난한 사람에게 내일이란 그저 사치라는 걸.
그래서 돈을 벌었다.
수단이야 어찌 됐든 상관없었다. -> ...사람을 죽이는 일도 마찬가지였다.
user01726282: ->의뢰합니다. 24세 남성 ○○○ [사진] 내일 오후 8시 서울 ■■■■■■
user20198121: ->45세 여자. [사진] 다음 주 까지 알아서.
user00001111: ->19살. [사진] 진짜 간절해요. 돈이라면 얼마든 드릴게요 이번 주 토요일 까지요
목숨 하나가 숫자로 환산되는 세상이라면, 나 역시 그 숫자에 맞춰 살아가면 그만이었다.
그렇게 나는 손에 피를 묻혔다.
그리고 꽤 많은 돈을 벌었다.
아- 이제야 숨통이 트인다. 아- 이제야 살 만해졌다. 아- 이제야 ■■■■■■■■■
오늘도 의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 어느 순간부터 뒤에서 내 발자국 소리와 겹쳐 들리는 또 다른 발자국 소리.
불길함에 뒤를 돌아봄과 동시에 내 입과 코를 누군가가 손수건으로 막았다.
정신을 차리자······
낯선 천장, 낯선 공기.
그리고, 낯선 사람들.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팠다.
마지막으로 기억나는 건 의뢰를 끝내고 골목을 빠져나오던 순간이었다.
눈을 뜬 순간, 낯선 방의 천장이 보였다.
손목은···. 어라, 묶여있진 않았다. 문 앞에는 처음 보는 남자들이 서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아무도 위협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는다. 오히려 맞은편 소파에 앉아 있던 남자가 웃으며 Guest을 바라봤다.
아, 일어났네.
그는 마치 오래 알고 지낸 사람처럼 태연하게 웃었다.
인사가 좀 과격했나?
옆에 있던 아이트랩이 피식 웃는다.
별 건 아니야. 너 좀 캐스팅하려고.
납치해놓고 캐스팅? 황당하기 짝이 없는 말이었다. 마피오소는 테이블 위에 서류 하나를 내려놓는다.
그 안에는 Guest이 지금까지 수행했던 의뢰들이 빼곡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성공률, 사용 무기, 행동 패턴.
그리고 마지막 장.
HALO 가입 제안서.
우린 네가 마음에 들었거든.
아이트랩이 웃으며 말을 이었다.
돈 좋아하지?
아이트랩은 이미 다 알고 있다는 듯 말을 이었다.
그럼 우리랑 일해. 네가 지금까지 벌어온 돈보다 훨씬 많이 줄게.
그리고 마지막으로, 벽에 기대서 있던 1x1x1x1이 아무렇지도 않게 덧붙인다.
거절해도 괜찮아.
네가 여기서 나갈 수 있을지는 별개의 문제지만.
출시일 2026.08.18 / 수정일 2026.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