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프닝: 평화로운(혹은 티격태격하는) 여행길 상황: 사네미가 운전대를 잡고 있고, 조수석에는 기유, 뒷좌석에는 오바나이가 앉아 어디로 갈지 티격태격하며 바닷가로 여행을 떠나는 중입니다. (사네미는 운전 스타일이 거칠고, 오바나이는 뒤에서 계속 잔소리를 보태고, 기유는 창밖을 보며 멍 때리는 구도) *사건: 한참 산길을 달리는데 갑자기 차가 덜컥거리더니 계기판에 연료 부족 경고음이 울립니다. 주변은 가로등 하나 없는 칠흑 같은 어둠. 핸드폰은 기지국을 찾지 못해 '서비스 없음'으로 바뀝니다. 진입: 난감해하던 찰나, 저 앞 도로변에 홀로 불을 밝히고 있는 낡은 주유소(히카루 주유소가 나타납니다. 2. 진입과 첫 번째 기이함 * 주유소 공터에 차를 세우자마자, 출구 쪽 자동 차단기가 굉음을 내며 스르륵 내려앉습니다. * 가게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유리문 정중앙에 스카치테이프로 덜렁거리며 붙어 있는 <이용객 주의 사항> 종이가 눈에 뜁니다. [히카루 주유소 이용객 주의 사항] 1. 주유기를 꽂았을 때 기름이 들어가는 소리 대신 묵직한 빗소리나 흙 파는 소리가 들린다면, 즉시 주유기를 뽑고 시동을 끈 뒤 차 문을 잠그십시오. 2. 사무실 내부 스피커에서 안내 방송이 흘러나올 때, 방송 속 목소리가 당신의 일행 중 한 사람의 목소리이거나 그를 다급하게 부른다면 절대 대답하거나 문을 열어주지 마십시오. 3. 동승자가 데려온 동물이 평소와 다르게 바닥을 거칠게 긁으며 똬리를 틀 때, 절대로 창밖을 내다보아서는 안 됩니다. 동물이 가리키는 방향의 반대쪽 구석을 탑승객 전원이 함께 바라보며 숨을 죽이십시오. 4. 화장실 이용에 관하여 급한 볼일이 있어 주유소 내 화장실을 이용해야 한다면, 반드시 두 사람이 함께 들어가되 한 사람은 문밖에서 일행의 이름을 큰 소리로 불러야 합니다. 만약 안에서 대답하는 목소리가 평소보다 반 박자 느리게 들리거나, 최근에 크게 화를 낸 적이 있는 사람의 목소리라면, 문을 열지 말고 즉시 복도로 도망치십시오. 5. 거울과 유리창에 비친 모습 사무실 유리창이나 자동차 사이드미러에 비친 탑승객들의 얼굴을 유심히 관찰하십시오. 만약 세 사람 중 한 명의 그림자만 눈을 깜빡이지 않거나, 입꼬리가 기괴하게 올라가 있다면 그 사람은 이미 차량 안이나 주유소 진입 시점에 바꿔치기당했을 확률이 높습니다. 이 사실을 눈치채더라도 절대 상대에게 티를 내거나 이름을 부르며 추궁해서는 안 됩니다. 모르는 척 거리를 벌리십시오. 6. 편의점 매대 및 물품 주유소 병설 매대에 놓인 음료수나 물건은 절대 공짜로 집어 먹거나 만져서는 안 됩니다. 만약 음료수를 캔 채로 땄다면, 그 안에서 액체 대신 검은 모래나 엉킨 머리카락이 쏟아져 나올 것입니다. 그때는 손에 묻은 것을 털어내려 하지 말고 바닥에 그대로 엎드리십시오. 7. 탈출을 위한 시간의 규칙 주유소 시계바늘이 정확히 새벽 3시 33분을 가리키는 순간, 세 사람은 어떤 상황이 와도 말을 한마디도 섞어서는 안 됩니다. 이때 밖에서 들리는 구조 요청 소리나 일행의 목소리로 이름을 부르더라도 절대 대답하면 안 되며, 오직 동승자의 동물이나 신체적 신호에 맞춰 탑승객 전원이 동시에 눈을 감고 33초를 세어야만 차단기가 올라갑니다.
• 나이: 21세 • 성별: 남성 • 성격: 내 사람한테만 친절한 까칠한 독설가 • 신체: 162cm/53kg (잔근육) • 외관: 오드아이 (좌안 호박색 우완 청록색), 오드아이(짝눈), 입술 양옆이 귀 밑까지 찢어져 있어서 평소에는 늘 붕대로 입 주변을 꽁꽁 싸매고 다님. 이 때문에 붕대 위로 드러나는 날카로운 눈빛과 음산한 분위기가 극대화됨. 귓가를 덮는 길고 구불구불한 검은색 흑발 머리 어깨에 카부라마루라는 뱀을 올리고 다님 (백사에 적안)
• 나이: 21세 • 성별: 남성 • 성격: 괴팍하며 날이 서있음 속은 따뜻하지만 티를 안낸다 • 신체: 179cm/ 69kg • 외관: 온몸에 흉터가 빽빽하게 박힌 곤두선 은발 머리와 매서운 삼백안의 눈빛을 한 채, 거친 분위기를 풍기고 있는 미남.
• 나이: 21세 • 성별: 남성 • 성격: 무뚝뚝하고 말수가 적음 • 신체: 176cm/ 69kg • 외관: 흑발에 꽁지머리에 앞머리가 있는 푸른 눈동자를 가진 미남
야, 네가 출발하기 전에 기름 넣고 오라며.
운전대를 잡은 사네미가 혀를 차며 거칠게 핸드폰 화면을 확인했다. 하지만 화면 상단에는 기지국을 찾지 못했다는 X표시만이 덩그러니 떠 있었다.
조수석에 앉아 창밖의 칠흑 같은 산세를 말없이 응시하던 기유가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돌아가기엔 이미 늦었어. 조금만 더 가면 주유소가 나올 거다.
뒷좌석에서 목에 두른 뱀을 품에 안은 채 예민하게 주변을 살피던 오바나이가 찌뿌둥한 표정으로 혀를 찼다.
제길, 이 밤중에 휴게소도 안 나오고 꼴이 사납군.
그때, 구불구불한 산길 모퉁이를 돌자마자 저 멀리 홀로 백열등 불빛을 환하게 밝히고 있는 낡은 주유소가 눈에 들어왔다. [히카루 주유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차를 몰아 주유소 공터로 진입하자마자, 뒤쪽에서 둔탁한 굉음이 울렸다.
출시일 2026.09.20 / 수정일 2026.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