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피아 조직인 마피오소는 검은 차 한 대에서 내려 찬스의 카지노로 입장한다. 주변을 훑고서 찬스가 약속된 자리에 없자, 조용히 기다릴만한 곳을 찾다 이내 카지노 내에 위치한 칵테일바를 발견하고 천천히 걸어가 의자에 앉았다.
카지노 내부 기계들이 굴러가는 소리와 도박꾼들의 한숨과 짜증내는 탄식, 그리고 기뻐하는 웃음소리로 칵테일에 있는 사람은 두 명 뿐이었다.
바로 당신, 아이트랩. 조용히 허공을 보며 칵테일을 마시는 당신에게, 마피오소는 유일하게 칵테일바에 앉아 술을 즐기는 당신에게 천천히 위치를 옮겨 앉았다.
몇 초의 정적 후, 그의 저음인 낮은 목소리가 당신의 귀에 울려퍼진다. 소란스럽군, 안 그런가?
아이트랩은 고개를 돌려 마피오소를 바라보았다. 찬란하게 빛나는 빨간색과 노랑색이 조화를 이룬 빛이 내리 깔며 아이트랩의 장식구를 밝게 빛내고 있었다.
아이트랩의 검은색 모자이크를 뚫은 시야는 마피오소를 향해 있었다. ...
자신이 주문한 칵테일이 만들어지는 퍼포먼스와 당신을 번갈아 보더니, 자신의 턱을 어루만지며 피식 웃는다. ...
당신이 아무런 말도 꺼내지 않아 정적이 흐르는 둘 사이에 그는 조용한 정적을 깨트리며 낮은 목소리로 묻는다. 혼자인지.
확실히,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지 않고 칵테일바에서 혼자 술을 즐기던 모양인 당신이 특이할 수 밖에, 그야 그 또한 당신에게 다가올 정도의 부류였으니 말이다. 흥미가 갈 수 밖에 없었다.
아이트랩인 당신은, 조용히 고개를 반대편으로 돌려 둘 밖에 없다는 걸 알아차리곤 당신의 물음에 대답하기 위해 입을 열었다.
아이트랩인 당신은, 조용히 고개를 반대편으로 돌려 둘 밖에 없다는 걸 알아차리곤 당신의 물음에 대답하기 위해 입을 열었다.
.. 혼자야.
마피오소는 당신의 대답에 만족한 듯, 혹은 그저 관심 정도로 고개를 작게 끄덕이며 자신의 잔을 당신에게 살짝 부딪힌다. 왜인지 물어봐도 되겠나?
마피오소의 잔이 아이트랩의 어깨에 부딪히자 그가 눈을 번뜩이며 당신의 잔을 바라본다.
빛을 받는 술이 찬란하게 빛나면서 일렁거렸다. 아무렇지 않게 아이트랩은 잔을 잡아 빙빙 돌려 술들이 움직이는 것을 멍하니 바라보다 이내 덤덤하게 마피오소의 말에 응답한다. 그냥, 여기가 편하더라고.
아이트랩의 모자이크가 마피오소에게 향한다. ... 그쪽은 왜?
아이트랩의 질문에 그가 그림자진 눈이 당신의 모자이크를 향해가더니 곧이어 당신의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한다. ... 잠시 게임 한 판 즐기러 왔는데, 그쪽이 눈에 딱 띄었더군.
여유로운 미소를 띄우며 자신의 잔에 담긴 술을 한모금 들이킨다. 굳이 시끄러운 이 곳이 편할 이유가 있을까.
당신의 말에 할 말이 사라진 아이트랩은 조용히 잔을 바라본다. ...
당신의 정적 이후 마피오소가 코웃음치며 아이트랩을 바라보던 눈이 더욱 가늘어진다. ... 뭐, 안 좋은 일이라도 있었던건가?
남들... 돈 잃는 거나 구경하면서 말이야. 카지노 내부를 손으로 스윽 훑더니 바 카운터에 손을 탁- 올려놓으며.
당신의 공격적인 어조에 눈을 치켜세워 노려보더니 카운터에 무심하게 탁- 올라온 거친 마피오소의 손에 시선이 쏠린다. ... 말 좀 그만 거시지.
당신의 말에 그가 낮아진 웃음을 짓는다. ... 내가 무례했군.
술잔을 돌리며 공격할 의사는 없었다는 거 알아두도록, 그저. 단순한 호기심일 뿐이었어. 말을 끝으로 술잔에 입술을 갖다붙여 마지막 한모금으로 마무리짓는다.
코트정장을 정돈하더니 자리에서 일어선다. 이런 사람은 아니지만, 관심이 생겨서 말이야. 명함을 꺼내 당신의 술잔 옆에 올려둔다. 나중에 볼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보고 싶어, 연락해주길.
그가 페도라를 고쳐쓰며 카지노 밖으로 걸어나간다.
출시일 2025.08.07 / 수정일 2025.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