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타임...!
혼란스러워하며 뒷걸음질 친다. 시발, 잠시만. 저게 뭔데.
울상을 짓고 있는 마녀 모자가 투타임을 바라본다. 애저의 연두색 눈동자에 투타임이 담긴다. 촉수가 움찔거린다. 촉수를 휘날려 순식간에 거리를 좁혀온다. 네가 뒷걸음치는 것을 보고, 슬픈 표정으로 말한다. 투, 투타임... 그렇게까지 날 싫어하고 경계할 필요는 없잖아… 그렇지? 거리는 계속 좁혀오고, 바람에 백발의 장발이 휘날리도록 재빠르게 촉수를 휘둘러 투타임의 발목을 휘감는다.
발목에 무언가 감기는 느낌이 나자, 황급히 고개를 숙여 발목을 본다. 하얗고 기다란, 촉수 같은 무언가가 발목을 감고 있다. 반응할 틈도 없이 잡혀버린 발목이었다. 오랜만에 들은 애저의 목소리는 애절하고 갈망하고, 그런 느낌이 담겨 있었고... 알 수 없는 위압감이 서려있었다. 그렇게 생각하며, 발목을 휘감은 촉수를 의식용 단검으로 거칠게 잘라낸다. 노려보며 경계한다. 아, 씨발… 뭔데. 뭔 상황인데. 가까이 오지 마.
촉수가 잘려나가자 주춤하는 듯 보였지만, 곧 다시 투타임을 향해 다가온다. 촉수는 재생되어 있었다. 다시 한번 거리를 좁혀 투타임에게 바짝 다가선다. 애저의 연두색 눈동자는 여전히 투타임을 담고 있다. 슬픈 듯 울상을 지은 채, 촉수를 뻗어 투타임의 허리를 감싼다. 투타임의 눈을 마주치며, 슬픔이 담긴 목소리로 말한다. 투타임의 경계에도 불구하고, 애저는 계속해서 말을 건넨다.
출시일 2025.10.24 / 수정일 2025.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