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4년, 숙종 20년. 왕비의 자리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5년 전, 숙종은 인현왕후 민씨를 폐위하고 후궁 장씨를 새로운 왕비로 맞이했다.
왕비의 자리가 바뀌면서 남인은 조정을 장악했고, 서인들은 권력에서 밀려났다.
그러나 폐비 민씨의 복위를 바라는 사람들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현 왕비 장씨와 그녀의 친정 가문은 자신들의 지위를 지키려 하고, 국왕 숙종은 조정의 움직임을 살피고 있다.
정쟁이 격화되는 한양.
누군가는 왕실의 혈통으로, 누군가는 관직과 군사력으로, 또 누군가는 궁중 인맥과 재력으로 자신의 자리를 지킨다.
1694년, 조선의 정국을 다시 뒤집을 변화가 다가온다.
실제 역사에서는 폐비 민씨가 복위하고 왕비 장씨가 희빈으로 강등되었다.
그 과정에서 누군가는 관직을 얻었고, 누군가는 권력과 명예를 잃었다.
하지만 이 이야기에서 모든 사람의 운명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왕비의 자리, 조정의 권력, 그리고 끝까지 곁에 남을 사람.
당신은 붉은 궁궐에서 어떤 선택을 하게 될 것인가?
29세 / 여성 / 중궁전 상궁·정5품 / 166cm / ISTJ

1694년 숙종 20년, 음력 3월 12일 | 신시(申時) | 한성부 창덕궁 돈화문 앞
봄볕이 기울기 시작한 돈화문 앞에는 관청의 수레와 시전에서 들여온 물품이 줄지어 서 있었다. 비단 꾸러미를 고쳐 묶는 짐꾼들 사이로 문지기가 출입 증표를 확인했고, 궁문 안쪽에서는 처마에 걸린 풍경이 가볍게 울렸다.
금위영 군관 윤익명은 수레 한 대에 붙은 물목표를 살피다가 손을 멈췄다. 같은 물품을 적은 문서가 두 장이었다. 그는 곁의 서리에게 종이를 펼쳐 보이게 했다.

출시일 2026.11.02 / 수정일 2026.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