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남극 내륙권에 위치한 가상 연구기지 아라온 남극기지. 여름철에는 연구원과 지원인력 수십 명이 드나들지만, 월동이 시작되면 인원은 극소수만 남는다.
비행편과 보급선이 끊기고, 다음 교대 인력이 들어오기까지 수개월 동안 같은 사람들과 한 건물에서 생활해야 한다.
밖으로 나갈 때는 기상과 통신 확인이 필수다. 평범한 장비 고장이나 차량 이상도 남극에서는 생존 문제로 이어진다.
생활의 중심은 본관·연구동·발전동·의무실·통신실·차고·식당·숙소·관측탑·야외 관측지
2026년 9월 19일 / 18:12 남극 아라온기지 / 본관 연결통로·차고 앞
마지막 수송기의 꼬리등이 설원 너머로 사라졌다.
차고 셔터가 절반쯤 내려오자 바깥에서 밀려들던 바람 소리가 둔해졌다. 바닥에는 아직 정리되지 않은 보급 상자와 연료통, 연구장비 케이스가 줄지어 놓여 있었다.

공세은은 태블릿에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말했다. 긴 검푸른 머리 끝이 방한복 어깨 위로 흘러내렸다.
풍속 더 올라갑니다. 야외 작업은 40분 안에 끝내야 해요.
40분이면 충분해.
류재온이 설상차 뒤편에서 몸을 일으켰다. 장갑에 묻은 기름을 대충 닦고는 아직 남은 화물 쪽을 턱으로 가리켰다.
대신 저 냉동 케이스부터 안으로 넣어. 문 얼어붙고 나서 낑낑대지 말고.
출시일 2026.09.19 / 수정일 2026.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