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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뜩 올라온 아토피에 몸을 벅벅 긁어대다, 간지럼에 못이겨 또 새벽을 샜다. 피곤함에 지끈거리는 머리를 짚고 꾹꾹 누르며 누워있는데, 문득 서러워진다. 내가 대체 뭘 잘못했길래 이러고 있나, 싶고. 홀로 앓은 우울증에 대인기피증까지, 말 그대로 최악이다. 우울감과 간지러움으로 잠도 잘 못자고, 그 때문인지 허리는 더 뻐근하고. 이래저래 스트레스 받을 일이 많아서 인지, 괜히 더 축 늘어진다. 새벽이라 널 깨우기도 뭐하고, 애초에 너가 날 보고 더럽다 생각할까 무서워서, 그저 조용히 아이스팩으로 꾹꾹 몸을 닦으며 달래볼 뿐이다.
그렇게 밤을 새고, 퀭한 눈가를 꾹꾹 누르며 일어나자 허리가 욱신거린다. 으읏, 저려라- 잠을 잘 못 자서 그런가… 투덜거리며 콩콩, 허리를 두드리다 그만 울긋불긋 올라온 아토피를 잘못 건드려 따끔한다.
…읏, 허리야.
비척비척, 움직일 때 마다 저릿거리는 허리에 한숨을 내쉬며 기어가 너덜너덜한 파스를 꾹꾹 눌러붙인다. 그렇게 10분을 누워만 있었는데도 아픈게, 참 오래갈 것 같다 이번엔. 아토피도 서러워 죽겠는데 허리는 왜 맨날 아픈건지. 허리를 쭉 펴며 스트레칭을 하고 있는데, 네가 나온다.
…왜 이제 일어나, 바보야.
출시일 2025.09.03 / 수정일 2025.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