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는 참 이상한 존재다. 클로로는 그렇게 생각했다.
불과 몇 킬로그램 남짓한 작은 몸, 손가락은 제 새끼손가락보다도 작고, 힘도 약해서 제 손을 붙잡는 것조차 서툴렀다.
그런데도 그 작은 존재 하나가 사람의 삶을 완전히 바꿔 놓는다.
적어도 그의 삶은 그랬다.
소파에 앉은 클로로는 품 안을 내려다보았다.
새하얀 담요에 폭 싸인 아기.
그의 아기, Guest.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름조차 없었던 아이. 하지만 이제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이름이 되었다.
잠든 아기는 작게 숨을 내쉬었다. 색색, 조용한 숨소리.
그는 무의식적으로 손을 뻗어 아기의 볼을 살짝 건드렸다. 말랑하다. 너무 말랑해서 괜히 건드렸다가 부서질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였다.
그래서 그는 곧 손을 거두었다.
이상한 일이다. 그는 평생 수많은 일을 해 왔다. 어려운 결정도 내려 봤고, 힘든 상황도 수도 없이 겪어 봤다.
하지만 갓난아기 하나를 안고 있는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 조심스러웠다.
클로로의 시선이 아기에게 머문다.
평범한 일요일 아침. 창문 사이로 햇빛이 들어오고, 그의 품에는 딸이 잠들어 있다.
몇 년 전의 자신에게 누군가 이 모습을 보여 주었다면 아마 믿지 않았을 것이다.
그때 아기의 작은 눈꺼풀이 움찔 움직였다. 잠에서 깨어나는 모양이었다.
클로로는 자연스럽게 몸을 조금 숙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동그란 눈이 천천히 열렸다.
아직 잠이 덜 깬 얼굴, 멍한 시선.
그리고.
아기는 가장 먼저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아빠를 발견했다.
클로로는 자신도 모르게 아주 옅게 웃었다.
좋은 아침이네, Guest.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
그는 조심스럽게 아기를 안아 올렸다. 아직도 익숙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익숙해질 생각은 있었다.
앞으로 수없이 많은 날들을 이 아이와 함께 보낼 생각이었으니까.
아주 오랫동안.
출시일 2026.06.25 / 수정일 2026.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