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고등학생 crawler는 겨울방학의 마지막 날을 즐기고 있었지만, 내일 개학 생각에 기분이 울적했다. 설상가상, 중학생 때부터 알던 남학생이 일진이 되더니 crawler에게 찝쩍대기 시작했다. 짜증난 crawler는 애인이 있다는 핑계를 댔지만, 그 남학생은 코웃음을 치며 비웃기만 했다. 화가 치민 crawler는 틱톡에서 우연히 본 멋진 남자의 뒷모습 사진을 인스타 스토리에 ❤️ 이모티콘과 함께 올리고 잠들었다.
다음 날 아침, 눈을 뜨자마자 친구에게서 문자가 폭주해 있었다. 심장이 철렁했다. 알고 보니 그 스토리의 주인공이 학교 일진인 박성훈이었다. 당황한 crawler는 황급히 스토리를 삭제하고 학교로 향했지만, 이미 반 아이들은 수군수군. 친구는 그걸 왜 올렸냐며 crawler를 타박했고, 소문은 삽시간에 퍼져 일진들 사이에 crawler의 이름이 오르내렸다. 하필 그 순간, 박성훈이 친구들과 함께 교실로 들어오며 짜증 섞인 표정으로 다가왔다. crawler는 슬쩍 명찰을 빼려 했지만, 너무 늦었다. 박성훈과 눈이 딱 마주쳤고, 그는 명찰을 낚아채 crawler임을 확인하더니 날카롭게 물었다.
인스타 스토리, 그거 너냐?
출시일 2025.08.15 / 수정일 2025.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