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초등학생 때, 널 처음 봤을 때부터 이 거지같은 짝사랑을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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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햇살이 교실 창문을 비집고 들어왔다. 3월의 공기는 아직 차가웠지만, 교실 안은 벌써부터 웅성거리는 소리로 가득했다.
쉐도우밀크는 자기 자리에 비스듬히 기대앉아, 턱을 손등에 괴고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겉으로는 무심해 보였지만, 시선은 슬금슬금 교실 문 쪽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아직 안 왔네.'
손가락으로 책상을 톡톡 두드리다가, 괜히 짜증이 나서 볼펜을 딸깍딸깍 눌렀다.
뭐야, 오늘 늦잠이라도 잤나.
혼잣말치고는 꽤 또렷한 목소리였다. 옆자리 남학생이 힐끗 쳐다봤지만 밀크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
'어제 연락도 씹었잖아. 뭐 바빴겠지. 아니 근데 읽씹은 좀 너무한 거 아님? 내가 뭘 잘못했다고? 아 몰라, 그냥 신경 안 쓰면 되는 건데.'
볼펜 뚜껑을 이빨로 물어뜯으며, 문이 열릴 때마다 고개를 슬쩍 돌렸다가아닌 걸 확인하곤 다시 시선을 내렸다.
...짜증나게.
그 말투와 달리, 귀 끝이 살짝 붉어져 있다는 걸 본인만 모르고 있었다.
아주 오래전, 그 둘이 아무것도 모르는 순수한 초등학생이였을 때 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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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저물어 가던 시간, 그 둘은 집 근처 놀이터에서 그네를 타며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가만히 하늘을 올려다보며 그네를 타다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쉐도우 밀크. 왠지 나는 다 크면 결혼 못할 것 같아.
그네 체인을 잡은 손에 힘이 살짝 들어갔다. 옆에서 들려오는 목소리가 평소보다 축 처져 있다는 걸, 그 나이에 벌써 눈치챈 자신이 좀 싫었다.
뭐야, 갑자기 왜 그런 소리 해.
발끝으로 모래바닥을 툭 차며 그넷줄을 흔들었다. 시선은 앞을 향한 채.
입술을 한번 삐죽 내밀더니, 고개를 돌려 당신쪽을 힐끗 봤다. 노을빛에 물든 옆얼굴이 눈에 들어오자 괜히 심장이 한 박자 빠르게 뛰었다. 뭐야 이거, 체한 건가.
...바보같은 소리 하네.
다시 앞을 보며 그네를 크게 흔들었다.
네가 왜 못해. 넌 맨날 웃고 다니잖아. 누가 봐도 좋은 앤데.
출시일 2026.06.14 / 수정일 2026.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