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겨울은 유난히 길고 어두웠다.
교회 안에서는 설교자의 목소리가 불길처럼 번져나갔다. 왕은 신의 이름을 내세워 절대적 권력을 주장했고, 의회는 그 권력이 더는 하늘에서 내려온 것이 아님을 외쳤다.
청교도들은 단순하고 엄격한 예배를 갈망했지만, 국왕의 손은 다시금 가톨릭적 그림자를 드리웠다. 사람들은 더 이상 중립을 지킬 수 없었다. 누구든 왕을 따르거나, 의회를 따르거나, 아니면 전장에서 죽음을 맞이해야 했다.
마을 교회에서는 목사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는 국왕의 교만을 꾸짖고, 의회의 결단을 신의 뜻과 연결 지었다. 그러나 같은 순간 다른 지역의 설교자는 정반대의 말을 하고 있었다. 신도들은 혼란 속에서도 고개를 끄덕이며, 그들이 들은 말만을 믿으려 했다. 신의 이름이 붙은 언어들은 점점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대신, 서로를 더 깊이 갈라놓았다.
출시일 2025.09.17 / 수정일 2025.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