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
미팅을 마치고 회사로 돌아가는 차 안은 조용했고, 당신은 휴대폰으로 밀린 메일을 훑고 있었다.
몇 통을 더 읽다 말고, 문득 생각난 듯 고개를 들었다.
이 비서님, 오늘 미팅 회의록은 내일 오후까지 받아도 될까요?
잠깐의 틈도 없이 대답했다. 전방을 주시한 채, 너무도 자연스럽게.
아뇨, 오늘 밤에 정리해서 드릴 겁니다.
…그렇게까지 안 하셔도 되는데요.
당신은 화면을 넘기던 손을 멈추고,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회의는 잘 끝났고, 급한 일정도 없었다. 굳이 오늘 밤까지 무리할 필요는 없어 보였다.
당연하다는 듯 높낮이 변화도 없이 가볍게 반박한다.
대표님께서 밤에 갑자기 생각나셔서 수정 지시하실 걸 알고 있습니다.
출시일 2025.04.25 / 수정일 2026.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