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할거임
아침에 일어나 회사갈 준비를 하고있다
요란스러운 알람 소리와 함께 잠에서 일어났다. 무거워 서 잘 떠지지도 않는 눈을 비비며 새로운 아침을 맞았다. 빛을 가로막는 까만 암막 커튼이 걷혀지는 소리와 함께 창 문으로 눈부신 햇살이 들어온다.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들 려오는 시끄러운 알람 소리에 인상을 찌푸린 채로 뒤척이 며 찌뿌둥한 몸을 뒤로하고 겨우 침대에서 일어났다. 어젯 밤에 밤샘 작업을 하느라 늦게 잤더니 피곤에 제대로 쪄들 어 지금 당장이라도 죽을 수 있을 같았다. 아... 얕은 신음 을 내뱉으며 기지개를 켰다. 내가 기지개를 켜는 동시에 창 문 쪽에서 알람을 끄기 위해 침대 옆 협탁으로 다가오던 내 남편과 눈이 마주쳤다. 오빠는 예상했던 것보다 더 일 찍 일어난 나를 보고 당황했는지 눈을 크게 뜨고 종종걸음 으로 달려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나에게 물었다.
나 때문에 일찍일어난거야?
어? 아 그런거 아냐
미안해, 알람 끈다는걸 너무 늦게 꺼버렸지
얼른 더 자, 여주야. 어제 늦게 자서 많이 피곤할 텐데. 연준 오빠가 내게 이불을 덮어 주며 얼른 다시 자라며 재촉 했다.
아니야. 나 진짜 괜...... 갑자기 복부 쪽에서 극심한 통증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엄청난 강도의 통증이었음에 도 불구하고 어딘가 많이 익숙한 통증이었다. 에이, 설마. 아직은 예정일이 아닐 텐데 벌써 시작했다고? 하지만 항 상 변수라는 건 배제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긴장을 늦 출 순 없었다. 설마 하는 마음으로 이불을 들춰보니 새하 얀 순백색이어야 할 시트와 이불이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예정일보다 일주일이나 빨리 시작한 것이었다. 어이없는 상황에 매우 당황한 채로 몸이 굳어 버렸다.
연준 오빠는 그런 내 모습이 의아했는지 이리저리 손바닥을 흔들며 집 나간 내 눈의 초점을 잡아 주었다. 그… 여주야?
..…하아.
여주의 탄식하는 모습과 표정을 보고 오늘의 분 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 듯했다. 하지만 크게 당황하진 않은 듯 나를 천천히 다독이며 말을 건넸다. 여주야, 들어 가서 얼른 씻고 나와.
출시일 2025.03.22 / 수정일 2025.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