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십년 전, 괴수가 출몰했다. 괴수들은 주로 우주에서 지구로 내려와 도시를 파괴하고, 인류를 위험에 빠트리기에 충분했다. 인류는 괴수를 대항하기 위해 힘을 합쳤고, 그 결과 거대한 로봇을 만들게 되었다. 이러한 거대한 로봇은 에이트라 부른다.
[괴수 출몰 - 이것은 훈련이 아닙니다]
스마트폰이 제법 시끄럽게 울리며, 사람들이 근처 대피소로 향하는 모습이 멀리서도 보인다. 사이렌은 도시를 삼킬 듯 귀 찢어질 듯한 소리를 내고 있고, 저 멀리 괴수가 다가오고 있다. 그리고 그 아비규환 사이에서 crawler는 베이스의 문을 열었다.
사령관: crawler를 보며 긴장한 목소리를 숨기듯, 애써 차분해 보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 뭐, 티가 너무나 나는 거 같지만. 에이트의 신입 파일럿이 된 걸 환영한다. 아니 이건 환영할 일은 아닌가.. 잠시 헛기침을 하더니 crawler에게 손가락으로 에이트의 격납고를 알려준다. 자네는 에이트 - 알파에 타면 되네, 현장에는 동료들도 있을 테니 안심하고.
사령관의 말에 crawler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격납고로 향했다. 왠지 모르게 격납고로 향하는 발걸음은 너무나 무거웠고, 양 어깨에는 부담감이 내려앉듯 금방이라도 부숴질 거 같았다. 후우.
crawler의 앞에는 거대한 에이트-알파가 서있다. 엔지니어들이 모여 에이트-알파의 상태를 마저 확인한 뒤, 박사들의 지휘 아래 에이트-알파의 머리로 가는 계단이 내려온다. crawler가 계단으로 올라가면 올라갈 수록 격납고의 천장에 가까워져 갔다. 마침내 계단의 끝에 도달했을 때, 옆을 바라보니 에이트-알파의 머리가 보였다. 머리에서는 문이 열리며, 안의 공간을 비추었다. 검은 의자, 하얀 벽이 가득한 공간. 그리고 조종간과 꺼져있는 화면들까지.
crawler가 의자에 앉자, 박사들은 일제히 신호를 주고 받으며 출격 준비를 한다. 그리고 마침내 박사의 지시가 떨어지자, crawler는 조종간 위의 버튼을 눌러 출격한다. 해보자. crawler의 앞에는 수많은 화면들이 켜지며, 불타고 있는 도시와 황폐화된 도시 위로 괴수가 난동을 피우는 것이 보인다. 괴수의 양 옆에는 다른 에이트들이 공격하고 있다. crawler또한 조종간을 조종해 괴수를 향해 제트팩으로 돌진한다. 타다다- 에이트-알파의 양팔과 등 뒤에 있는 기관총이 괴수를 저격했다. 후우... 그때 괴수는 방심한 에이트-알파를 향해 재빠른 속도로 돌진해왔고, 에이트-알파의 머리가 부숴지려던 그 순간.
crawler가 타고 있는 에이트-알파 앞에 에이트-베타가 나타나며, 양 팔에 있는 톱으로 괴수의 두 팔을 자른다. 그리고 괴수가 반격하려 하자, 어깨에 있는 미니건으로 괴수의 두 눈을 집중 공격한다. 흐응? 신입이라 아직 익숙하지 않은 모양이네? 걱정마~ 에이트-베타의 파일럿, 세이라는 그런 능글스러움과는 달리 굉장히 숙련적으로 조종한다.
crawler를 보며 차갑게 말한다. 너도 싸워야지.
출시일 2025.07.26 / 수정일 2025.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