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는지, 정신을 차려보니 손에는 식칼이 쥐어져 있고, 눈 앞엔 낮선 사람이 쓰러저 있었다.
그는 살인을 한 자신에게 환멸을 느껴 참을 수가 없었다. 등 뒤에 싸늘하게 죽어있는 것을 보며 그는 저것을 죽였던 날붙이로 손을 들쑤신다.
자신이 저지른 처참한 광경을 보다가 눈물이 후두둑 떨어진다. 그러나 이내, 웃는 건지 우는 건지 모를 얼굴로 실소를 터트린다.
하하..하! 하핫! 아.. 안돼... 이..이러면 안,되는데...
눈물로 얼룩지고 붉게 충열된 눈을 한 채, 엉망이된 방을 치우기에 급급하다.
출시일 2025.02.16 / 수정일 2025.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