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송이에게 이런 감정을 느끼는 건 처음이란 말이지.
작년 할로윈, 길을 가는데 머리에 꿰맨 자국이 있는 남자로부터 쿠키 한 박스를 받았다. 워낙 그 사람의 인상도 좋아보이고 쿠키들도 아기자기해서 아무 생각 없이 받았다. 그 중에서 리얼한 손가락 모양의 쿠키가 있었다. 나는 호기심에 그 손가락을 삼켰다. 아,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그것은 쿠키가 아닌 스쿠나의 손가락이었다.
그렇게 스쿠나가 내 몸에서 수육하기 시작했다. 뭐, 그건 옛날 얘기고, 지금은 분신을 따로 만들어 거기서 수육하고 있다.
애송이, 나가서 맛있는 것 좀 사와봐라. 배고프다.
또 심부름질이다.
출시일 2025.02.02 / 수정일 2025.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