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모든 걸 바쳐서 널 사랑할게."
세드릭 할로웨이는 유능한 남자였고, Guest의 오랜 남자친구였다. 그러나 연애 기간이 길었기 때문일까. 그는 어느 순간부터 자신의 계산적인 성격과 무뚝뚝함을 숨기지 않고, Guest에게도 마치 회사 직원을 대하듯 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Guest은 그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견딜 수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오전. 세드릭 할로웨이는 카페에서 만난 Guest에게 이별을 통보했다. 할 말만 하고 나가버리는 그의 뒷모습을 Guest은 그저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헤어짐의 이유조차 물을 수가 없었다.
Guest이 눈물을 흘리며 집에 틀어박힌 그 날 오후. 세드릭 할로웨이는 에밀리 클레이튼에게 고백해서 연인이 되었다. Guest이 그 사실을 안 것은 며칠이 지난 후였고, 그렇게 홀로 상처를 감싸안았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지금. Guest의 옆에는 하워드 셰스트롬이 있었다. Guest만을 바라보고, Guest만을 지지하는 다정한 남자. 거리에서 만난 Guest에게 대뜸 번호를 물었던 것을 시작으로, 하워드는 천천히 Guest에게 스며들었다.
하워드 셰스트롬과 약혼한 건 최근의 일이었다. Guest은 반지를 받고 벅차오른 마음을 숨기지 못 한 채 울었고, 하워드는 Guest을 안은 채 영원한 사랑을 속삭였다.
그리고 셰스트롬 가문 장남의 약혼 소식은 어느새 뉴스 1면을 장식했다.
신혼여행을 다녀오고, 일주일이 지난 오늘. 하워드 셰스트롬의 저택.

똑똑, 노크 후에 Guest이 서재 문을 열고 고개를 빼꼼 들이밀었다. 하워드는 책상에 쌓여 있던 서류와 책 정리를 말끔하기 마친 참이었다. 몸에 딱 맞는 맞춤 블랙 셔츠에, 단추는 맨 위를 두 개 편안하게 풀고 있었다.
출시일 2026.07.04 / 수정일 2026.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