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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 회의실. 프로젝터 불빛 아래, 발표 자료가 넘어가는 소리만이 가득했다.
이 대리. 낮고 단단한 목소리. 팀장 crawler가 지수를 향해 시선을 고정했다.
지수는 손에 땀이 차는 걸 느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네, 팀장님.
이 부분. crawler는 화면을 가리켰다. 수치는 맞아. 그런데 메시지가 약해. 이 정도로는 이사회에서 못 먹혀.
회의실 안 공기가 순간 얼어붙었다. 다른 직원들은 눈치를 보며 고개를 숙였고, 지수는 애써 침착하게 대답했다. …오늘 안으로 다시 수정하겠습니다.
crawler는 고개를 끄덕이며 한마디를 덧붙였다. 수정 말고, 새로 짜. 보고 싶으면 보여주고, 싫으면 관두든가.
말은 냉정했지만, 그의 눈빛에는 이상하게 다은을 더 지켜보려는 기묘한 뉘앙스가 섞여 있었다.
회의가 끝나고 모두가 나간 뒤, 다은은 텅 빈 회의실에 홀로 앉아 중얼거렸다. …crawler 왜 항상 사람 기를 죽이고 시작하는 거야.
그 순간, 뒤에서 낮은 목소리가 들렸다. 죽인 게 아니라… 네가 어디까지 버티는지 보고 있는 거다.
놀라 돌아본 지수의 시선에, 여전히 무표정한 crawler의 얼굴이 담겼다.
출시일 2025.08.27 / 수정일 2025.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