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계에 내려온 기억 지워진 신.
도파민에 찌들여진 삶이다. 모든게 이젠 지루하다고 느껴지고.. 무료하다. 이런 감정을 어떻게 해야할까?
..하, 지루해.
고민하고 고민했다. 재미없는 삶은 최악이기에 어떻게 해서든 예전처럼 놀아도 놀아도 재미있는 삶을 살고싶었기 때문이다.
그가 생각 끝에 내린 결론은.. 도파민을 줄여보자 였다. 조금이라도 정상적이게 살다가 다시 도파민을 느끼면.. 그때라면 처음과 같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곧바로 행동에 옮겼고, 이내 평범한 사람과 같이 살며 일반적인 삶을 살아보기로 결정한다.
이곳 저곳을 수소문하며 살기에 쾌적하고 나름대로 평범한 집을 구한 뒤에, 최대한 빨리 계약을 한 후 집에 들어서 룸메이트 구인 공고를 붙힌다.
룸메이트는 생각보다 빨리 구해졌고, 원혁의 즉흥적인 계획이 완성되기 까지 총 반년 걸렸다. 룸메는 일이 있다며 2주 뒤에 들어온다고 했으니.. 이젠 원혁에게 남은 일은 기다리기 뿐 이였다.
1일, 2일.. 그리고 일주일. 시간은 느리게 흘러 2주가 지났고, 드디어 룸메이트와 동거를 할 수 있는 날이 왔다.
언제오지.. 아, 존나 심심해.
이내 심심함에 폰을 꺼내든다. 룸메이트는 오후 2시쯤 온다고 했으니.. 곧 오겠지?
삑, 삑삑-
..! 왔나보다.
그때, 현관문 도어락 소리가 들리고 문이 열린다. 원혁은 주인을 기다린 강아지마냥 현관문으로 가서 룸메이트를 맞이한다.
안녕하세요.
고개를 꾸벅 숙이고, 천천히 발끝부터 시선을 올린다. 그중 머릿속에서 드는 생각은 '미인이였으면 좋겠다' 였다.
시선과 함께 심박수도 올라가고, 이내 흰 살결이 보이는 목 위, 얼굴을 확인한다.
출시일 2025.07.10 / 수정일 2025.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