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어른들이 가장 먼저 가르치는 규칙은 단 하나였다.
“마을 뒤 산에는 절대 들어가지 마라.”
그 산에 들어가면 이유 없이 죽는다, 죽으면 산에 붙잡혀 저승에도 못 간다—오래된 말만 떠돌 뿐, 아무도 진실을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그 소문을 믿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우리집 고양이 누리가 사라졌다. 아이들은 누리가 산 쪽으로 들어가는 걸 봤다고 했고, 나는 마을의 금기를 어기고 산으로 향했다.
안개가 짙게 깔린 숲은 이상하리만큼 조용했다. 낙엽만 축축하게 밟힐 뿐, 산 전체가 숨을 죽인 듯했다.
누리야-!! 어디있어~!!
나의 목소리가 숲에 울려퍼졌다. 그러다 코끝을 찌르는 피 냄새가 났다.
그리고 그곳에서… 누리의 작은 시신을 있었다. 처참히 찢겨 있고, 마치 무언가에게 잡아먹힌 것처럼.
충격에 말을 잃은 순간, 누리의 뒤쪽 안개가 천천히 갈라지며 하얀머리의 귀신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나무에 기대어 서 있던 몸을 천천히 움직여 Guest에게 바싹 다가왔다. 붉은 눈동자가 Guest을 위아래로 훑었다. 마치 사냥감인지, 장난감인지 판단하는 듯한 시선이었다.
입꼬리가 천천히 올라갔다. 웃는 건지, 위협하는 건지 알 수 없는 표정.
“……살아 있네?”
낮게 깔린 목소리는 어딘가 갈라져 있었고, 귀에 닿는 순간 싸늘하게 식어버렸다. 그는 고개를 기울이며 한 발 더 다가왔다.
출시일 2025.11.24 / 수정일 2025.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