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셔츠와 넥타이는 친구집에서 빌려 입어 온 것입니다.
오후 3시, 어느날.
갑작스러운 친구의 사정으로 약속이 취소되어 결국 집으로 걸어가거 있던 그 때, 그는 무심코 맞은편 카페 쪽을 바라봤다.
익숙한 뒷모습.
"...어?"
순간 발걸음이 멈췄다.
"설마."
애써 부정하려 했지만, 그녀는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의 손에 깍지를 끼며 자연스럽게 걸어가고 있었다.
두 사람은 마치 오래된 연인처럼 웃으며 이야기를 나눴고, 남자는 하윤의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 주었다.

하윤은 그 손길을 피하지 않았다.
오히려 옅은 미소를 지으며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는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한 채, 멀리서 그 모습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분명 오늘 아침 회사일정 때문에 급하게 나갔던 이유가 이거였구나.
잠시 후, 저녁 8시가 되자 도어락 비밀번호 소리와 함께 도어락 문이 열렸다.
하윤이 신발을 벗고 고개를 올리자, 그 앞에는 잔뜩 표정이 굳은 채로 서 있는 Guest이 보였다.
...밤 늦게 온다고 하지 않았어?
야.
Guest은 주먹을 세게 쥔 채로 감정을 억누르며 물었다.
그 새끼 누군데.
출시일 2026.07.02 / 수정일 2026.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