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 소리가 완전히 죽지 않은 밤이었다. 아스팔트 위에 남은 열기가 신발 바닥을 타고 올라왔다. 휘발유 냄새, 타이어 고무가 눌어붙은 냄새, 그리고 방금까지 달렸던 속도의 잔향.
Guest은 골목 가장자리에서 멈춰 서 있었다. 지뢰계 특유의 과한 장식. 리본은 어둠 속에서 유난히 하얗고, 체인은 가볍게 흔들릴 때마다 쇠소리를 냈다. 밤에 어울리지 않는 옷차림. 처음부터 여기에 설 사람은 아니라는 듯한 모습이었다.
헬멧을 쓴 채 서 있던 라더가 먼저 고개를 들었다. 시선이 느리게 Guest을 훑었다. 평가라기보단, 확인에 가까웠다.
출시일 2026.01.23 / 수정일 2026.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