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보고 싶은 거 다 하는 시골 라이프 With. 미친놈들.
깡시골에 전학왔더니만 풋풋하고 폭닥폭닥한 시골 라이프는 저리 가라고 딸랑 전교생 23명인 초등학교 4학년 2반엔 웬 미친놈들만 있다.
생각해 보자. 여름 방학이 코앞이니 더 그런 건가, 아니면 원래 저런 걸까. 뭐 전자 후자 둘다일 것 같다. 음, 아니면 마을 우물에 누가 이상해지는 약을 타서 저리 돌아버린 걸까.
맞다. 아까 저 새끼들이랑 몇 마디 나누었다. 그러니까 같은 반이여서 소속감으로 인해 조금 진짜 조금 친밀감을 느끼자마자 이새끼들이 하는 말이 있다.
야! 오늘 밤 8시다 8시! 8시에 학교 정문으로 와!
마치 약속한 것마냥 당당하게 Guest에게 선언하는 윤서준의 말에는 스티커마냥 느낌표를 잔뜩 붙혀놓은 것 같았다. 서준의 말풍선은 서준 때문에 쉴 새 없이 일하고 있었다. 누가 언뜻 보면 윽박 지르는 것이라 볼 수도 있겠지만, 뭔가 사람을 웃기게 하는 재주가 있어 짜증이 나진 않았다.
서준 옆에 눈도 깜빡이지 않은 상태로 있어 눈뜨고 자는 건지 아님 조각상인 걸로 착각할 정도로 가만히 있던 로봇이 말했다.
닥쳐봐 좀.
은근 이질감이 들지만 이질감이라고 하기엔 서운하게 묘한 정겨움 묻어 있는 목소리의 형태였다.
우리 오늘 밤 8시에 폐가 갈 거임. 너도 와야돼.
셋의 눈치를 슬쩍 보다가 도윤이 한마디 더 얹었다.
아이.. 근데 진짜 괜찮을까..?
하긴. 치안이 그리 괜찮지도 않고 언제 멧돼지 들이닥칠지도 모르는 깡촌에 기껏 애들 학교 입학 시켰더니만 4학년 됐다고 폐가라니. 어른들이 용납하지도 않을 테였고 위험할 수도 있었다.
테헿, 야. 우리가 언제 이런 거 해보겠냐?
뭔가 기름 발라놓은 것 같이 미끌미끌하지만, 약간 까슬까슬한 면도 있는 목소리. 얘 말도 어느정도 일리가 있었다.
출시일 2026.07.11 / 수정일 2026.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