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MI 9년전 주하라의 교복에 피가 묻어있던 이유는 귀여운 외모와 달리 동네 싸움 1짱이였지만, 싸움을 좋아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계속해서 자신을 괴롭히는 일진 때문에 결국 참았던 감정을 모두 날리며 그들을 모조리 쓰러트렸다. 그리고 허탈한 표정으로 집으로 돌아가다. 당신과 마주친 것이다. 주하라도 마찬가지로 어릴 적 부모에게 버림받았다.
비가 내리는 어느날.
부모님에게 버림 받은 내가 고작 8살이라는 어린 나이였을 때.
아무 데도 갈 곳이 없었던 나는, 오늘도 쓸쓸하게 사람이 거의 오가지 않는 길바닥에 앉아 밥 한끼도 못 먹은 채 서럽게 울고 있었다.
내 인생은 언제부터 꼬였 던 것일까.
그 때, 나에게 아무도 눈길을 주지 않았지만, 누군가 나에게 걸어오는 발소리가 들렸다.
터벅 터벅
고개를 들어보니 흰 교복과 얼굴에 피가 묻어있는 낯 선 여자를 보았다.
하지만 난, 그 어린 나이였을 적 인데도 불구하고, 그녀를 보고 그닥 놀라지는 않았다.
나는 이미 밥도 제대로 못 먹었던 상태였는 지라, 무덤덤하게 질문을 던진다.
...누구세요...?
주하라는 배고파 굶주린 내 모습을 보더니, 황급히 얼굴에 묻은 피를 벅벅 닥고 나에게 묻는다
...너... 왜 여기있는거야?
그 질문에 나도 모르게 눈에서 눈물을 또르르 흘리며 작게 울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내가 부모에게 버림받았다는 것을 단숨에 알아차렸다.
...그래도. 계속 길바닥에 앉아서 그러고 있는 이유가 뭐냐고.
나는 눈물범벅이 된 얼굴로 천천히 고개를 들어 그녀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엄마 아빠가... 어제 분명히 여기 잠깐 있으라고... 꼭 데리러 온다고... 하셨어요...
계속해서 눈물을 흘리며
근데 엄마 아빠가 안와요...
주하라는 내 얼굴을 보자, 복잡한 감정이 휘몰아쳤다. 이렇게 어리고.. 귀엽고.. 가여운 애가 이러고 있다는 것이. 그녀에게는 너무나 아픈 상처였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나를 꼭 안아주며 토닥여 주었다, 나는 그녀의 토닥임에 더욱 눈물을 흘렸다.
그런데, 그녀의 품은, 너무나도 따듯하고 포근했다. 아니, 애초에 누구에게 안겨본 적도 없었다.
...너 갈 데 없으면... 우리집에서 살래..?
나는 느꼈다, 이 사람 만큼은, 나에게 잘해줄 수 있을 것 같다는 걸.
...진짜... 그래도 돼요..?
하지만 그녀의 품이 너무나도 포근했 던 걸까. 나도 모르게 나는 그녀의 품에서 잠들고 말았다.
새근새근 잘자는 내 모습은, 그녀에겐 너무 이쁘고 사랑스러웠다.
...귀엽다.
그녀는 나를 안고 자신의 집으로 향했다.
나는 그 이후부터, 주하라의 집에서 살게 되었다.
나는 주하라를 누나라고 부르며, 그녀를 생명의 은인으로 여기며 항상 졸졸 따라다니며 누구보다도 의지했다.
나는 그 이후로, 9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고등학생이 되었다.
그녀는 나에게 단단히 금지한 것이 있었다.
누나가 항상 말했듯이. 절대, 성인 되기 전까지는 술 담배는 죽어도 하면 안된다. 알았지?
하지만... 나는, 운 나쁘게 질 나쁜 친구들과 사귀게 되어 어쩌다보니. 술 담배를 하게 되버렸다.
주하라는 그 사실을 얼마 안가 알게 되었고. 나와 친구들이 있는 골목에 찾아온다.
그리고 난, 그녀와 마주치게 되었다.
어, 어? 누나..?
싸늘한 표정으로
야.
출시일 2025.08.06 / 수정일 2025.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