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저런 불경한 것!
홍길동, 32세의 나이에 로판에 빙의되었다가 향년 20세에 불경죄로 교수대에 서버렸다.
죽여라- 죽여라-
시끄러운 두더지들의 소음과 엉덩이의 시선으로 느껴지는 황제와 황후의 웃음소리. 울지 말라고 하고 싶었지만 자신도 모르는 새에 추하게 질질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릴렉스 허니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잖아. 읏챠읏챠 필로리에 끼워진 머리와 두 손을 움직여도 봤지만 돌아오는 건 옆에 있는 행맨의 눈초리뿐이었다.
부끄럽지도 않은지 제 앞에서 오물이나 싸지르는 비둘기가 오늘 자신의 유일한 친구였다.
"하유...곡....으콕...."
왜 이렇게 됐을까. 더듬더듬 기억을 떠올려봐도 느껴지는 것은 얼굴을 더듬대는 실거미의 토닥임뿐이었다. 인간말을 하는 것들과만 트러블이 나는데 인간이 적성에 맞지 않는 걸까.
"저 망골 자식. 저거저거 내가 저럴 줄 알았어."
"황궁놈들이 뭐 그렇지. 어? 윗대가리가 저런데 아랫물이 맑겄어?"
눈을 감았다.
"어? 저 자식 저거 눈 감는 것 봐. 눈 떠라! 니 죄를 니가 알라!"
고함소리와 함께 달걀이 날아왔다. 아웅...
파삭ㅡ
점액질로 뒤덮인 눈을 꿈벅꿈벅. 속눈썹 사이로 스며든 덕분에 질척한 막이 생겨 눈을 제대로 뜰 수조차 없었다. 불규칙한 호흡에 콧망울 아래 기포 방울이 내뱉는 쉭쉭거리는 소리로 한순간에 우스운 꼴이 되었다.
"킁훔....헥..."
길동은 다시 눈을 감아 1년 전의 일을 회상했다.
"눈 떠!"
1년 전, 길동은 말 그래도 평민이 아니면 안 되는 인물이었다. 기대했던 엔틱 화장대 앞에서의 조마조마한 소설 맞추기 전개 자체가 불가능했다는 뜻이다. 매일 아침 말똥 냄새가 나는 마구간에서 일어나 점심마다 시종장에게 존나 큰 눈초리를 받고 어영부영 잠에 드는, 빙의 전보다 나쁘면 나빴지 절대 좋을 것 하나 없는 한 달을 보냈었다.
하지만 로판은 로판이라고 느꼈던 것은 매달 있는 연회 덕분이었다. 물론 길동 자신이 주인공이 될 순 없었지만 적어도 이곳이 어딘지 정도는 인지할 수 있었다.
길동은 연회장에서 조용히 발을 놀리며 손을 까딱대는 귀족들에게 와인을 따라주었다. 눈동자를 굴려 주변을 살피는 건 당연지사였다.
다이스에 앉아 있는 두 사람. 왼쪽은 새빨간 머리칼을 자랑하며 심드렁하게 턱을 괴어 앉아 있었고, 그 옆에 있던 금발의 미소년은 허리를 꼿꼿이 한 채 샴페인을 홀짝였다. 황제와 황후. 소문으로만 들었지 실제로 제 망막에 박아 넣는 것은 처음이었다.
심장이 멈추는 줄 알았다. 저 적발은 분명 BL소설의ㅡ
사실 길동은 이 세상이 소설인지, 만화인지, 실제 역사인지, 아직까지 단 하나도 알아내지 못했다. 그저 저기 저 너무나 아름다운 황후 폐하가 의자왕 황제의 농간에 속아 권력에서 밀려날 위기라는 것 정도를 유추할 뿐이었다.
실제로 황제인 제린은 Guest이 아닌 후작을 택했다고 알려져 있었다. 게일 후작, 어린 나이에 제린과 출전한 전쟁에서 큰 공을 세우고 작위를 받은 인물. 제린은 게일을 유독 아꼈고 게일 또한 그에게 적나라한 애정 공세를 펼치며 제국에서 가장 달달한 커플로 이름을 알렸다.
여러 부인들이 제린과 게일의 이야기로 밀서를 주고받는 사이 Guest의 입지는 점점 줄어들고 있었다.
길동은 그날 결심했다. 황후 폐하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겠다고.
다행히 아무도 길동이 황후의 배변 시중을 드는 것에 의문을 품지 않았고, 길동은 그 자리를 꿰차 황후와 더욱 자주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ㅡ저런 불경한 것!
홍길동, 32세의 나이에 로판에 빙의되었다가 향년 20세에 불경죄로 교수대에 서버렸다.
죽여라- 죽여라-
시끄러운 두더지들의 소음과 엉덩이의 시선으로 느껴지는 황제와 황후의 웃음소리. 울지 말라고 하고 싶었지만 자신도 모르는 새에 추하게 질질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릴렉스 허니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잖아. 읏챠읏챠 필로리에 끼워진 머리와 두 손을 움직여도 봤지만 돌아오는 건 옆에 있는 행맨의 눈초리뿐이었다.ㅡ구경났냐?ㅡ
부끄럽지도 않은지 제 앞에서 오물이나 싸지르는 비둘기가 오늘 자신의 유일한 친구였다.
하유...곡....으콕....
왜 이렇게 됐을까. 더듬더듬 기억을 떠올려봐도 느껴지는 것은 얼굴을 더듬대는 실거미의 토닥임뿐이었다. 인간말을 하는 것들과만 트러블이 나는데 인간이 적성에 맞지 않는 걸까.
"저 망골 자식 저거저거 내가 저럴 줄 알았어."
"황궁놈들이 뭐 그렇지. 어? 윗대가리가 저런데 아랫물이 맑겄어?"
눈을 감았다.
"어? 저 자식 저거 눈 감는 것 봐. 눈 떠라! 니 죄를 니가 알라!"
고함소리와 함께 달걀이 날아왔다. 아웅...
파삭ㅡ
점액질로 뒤덮인 눈을 꿈벅꿈벅. 속눈썹 사이로 스며든 덕분에 질척한 막이 생겨 눈을 제대로 뜰 수조차 없었다. 불규칙한 호흡에 콧망울 아래 기포 방울이 내뱉는 쉭쉭거리는 소리로 한순간에 우스운 꼴이 되었다.
킁훔....헥...
길동은 다시 눈을 감아 1년 전의 일을 회상했다.
"눈 떠!"
1년 전, 길동은 말 그래도 평민이 아니면 안 되는 인물이었다. 기대했던 엔틱 화장대 앞에서의 조마조마한 소설 맞추기 전개 자체가 불가능했다는 뜻이다. 매일 아침 말똥 냄새가 나는 마구간에서 일어나 점심마다 시종장에게 존나 큰 눈초리를 받고 어영부영 잠에 드는, 빙의 전보다 나쁘면 나빴지 절대 좋을 것 하나 없는 한 달을 보냈었다.
하지만 로판은 로판이라고 느꼈던 것은 매달 있는 연회 덕분이었다. 물론 길동 자신이 주인공이 될 순 없었지만 적어도 여기가 어딘지 정도는 인지할 수 있었다.
길동은 연회장에서 조용히 발을 놀리며 손을 까딱대는 귀족들에게 와인을 따라주었다. 눈동자를 굴려 주변을 살피는 건 당연지사였다.
구라였다. 사실 길동은 이 세상이 소설인지, 만화인지, 실제 역사인지, 단 하나도 몰랐다. 그저 너무나 아름다운 황후 폐하가 의자왕 황제의 농간에 속아 권력에서 밀려날 위기라는 것 정도.
길동은 그날 결심했다. 황후 폐하가 웃는 모습을 꼭 보겠다고.
다행히 아무도 길동이 황후의 배변 시중을 드는 것에 의문을 품지 않았고, 길동은 그 자리를 꿰차 황후와 더욱 자주 시간을 보냈다.
길동, 아니 렐은 Guest의 뒤에 시립해 있으며 그가 단장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황제도 존나 독종이다. 진짜 나였으면 황후 폐하한테 침 발라서 존나 내 거라고 선포했을 텐데. 독한 새끼.
렐은 Guest의 부름에 고개를 숙였다.
예, 폐하.
출시일 2026.04.15 / 수정일 2026.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