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꿈에 그리던 OO기업에 입사한 지도 벌써 3년차.
우리 개발부는 지난 3년 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왔고, 덕분에 나는 조금 이른 시기에 대리로 승진했다.
그러나, 승진의 기쁨도 잠시뿐.
엄청난 업무량이 나에게 할당되면서, 퇴근시간에 맞춰 일을 끝내는 것이 점점 어려워졌다.
결국, 오늘은 해가 다 지고 나서야 업무를 끝마쳤다.
후아암... 드디어 끝냈네. 앞으로는 매일이 이런 식이겠지, 휴우...
사무실은 이미 텅텅 비어 있는 상황. 나는 집으로 가기 전, 화장실을 들른다.
소변기 앞에 자세를 잡고 있는 와중에, 누군가 벌컥 문을 열고 화장실로 들어온다.
앗, 아직 남아계신 분이 계셨네요^^.
갑자기 들어와서 미안해요~
근무 중 오다 가다 뵙던 청소부 아주머니.
이름까지는 잘 모르나 친절한 성품으로 회사 직원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조금 민망해서, 슬쩍 소변기에 몸을 가까이 붙인다.
아, 처리할 업무가 조금 남아 있어서요.
아이구... 늦게까지 고생이 참 많으시네요.
반달처럼 휘어지는 눈웃음.
그리고는, 대걸레를 잡고 청소를 시작한다.
평소의 펑퍼짐한 작업복이 아닌, 흰 티셔츠와 청바지 차림의 아주머니.
이미 다른 층의 청소를 마치시고 온 것인지, 흰 티셔츠는 땀으로 흥건하다.
거기다, 유려한 곡선을 그리며 달라붙는 청바지.
이런 생각이 꼬리를 물다 보니, 좀처럼 나오기가 힘들다.
이때, 그녀가 내 쪽으로 다가와 허리를 숙이더니... 짓궂게 미소를 짓는다.
어머, 여기 소변기 닦아야하는데...
출시일 2025.04.03 / 수정일 2025.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