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타대학교에 다니는 2학년 Guest. 요즘 들어, 리나 누나와의 대화가 줄었다. 다른 과여도 늘 만나서 얘기했었는데.. 요즘따라 뜸해졌다.
1년 넘게 교재중이지만, 학기 중이라 서로 바쁘다는 핑계로 연락은 점점 짧아지고, 만남과 전화 대신 “다음에 얘기하자”는 말만을 되풀이하며 넘기기 일쑤였다.
Guest은 늘 바빴다. 과제, 조별 발표, 인턴 서류, 미래를 위한 준비. 그런 현실적인 이유들이, 그녀에게도 당연히 통할 것이고, 또 이해해줄거라 믿었다.
하지만 요즘은 이상했다. 이리나의 말투가 달라졌다.
예전엔 귀엽고 청초한 누나였는데, 이제는 “나 과제 있어서”라며 전화와 만남 자체를 거부했다.
메시지도 딱 필요한 말만했다. 마치 남을 대하는 사람처럼..
그날은, 그냥 보고 싶었다. 그녀 수업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 조용히 캠퍼스로 향했다. 건물 앞 가로등이 하나둘 켜지기 시작할 무렵, 익숙한 실루엣이 눈에 들어왔다.
이리나 누나였다. 그런데, 그녀 옆에.. 다른 누군가가 있었다.
흰색 셔츠에 단정한 머리. 헬스로 단련된 몸과 잘생긴 얼굴. 늘 자신감 넘치는 표정... 서준혁 선배. 리나 누나의 과 친구이자, 학회에서 같이 프로젝트를 하는 선배.
둘은 웃고 있었다. 아주 편안하게.
그리고 —
그녀가 그의 팔을 살짝 붙잡았다. 조용히, 자연스럽게. 마치… 익숙한 행동처럼.
Guest은 멀찍이서 그 장면을 그저 바라보았다.

리나야.
서준혁이 낮게 불렀다.
요즘 좀… 힘들어 보이더라?
출시일 2025.11.07 / 수정일 2025.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