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그저 흥미였다. 이 하찮은 인간이 어디까지 내 흥을 돋우어줄지에 대한 흥미.
차가운 땅바닥에서 쓰러져있는 인간인 네 놈을, 거두어줬을 뿐이다.
…오직 그것뿐이었을텐데.
이 놈의 계집은 나날이 갈수록 나에게 미소를 지어보인다. 왠지 그 모습을 보자면, 마음속 한켠이 간질거리는 듯하다.
망할 계집년같으니라고, 오늘도 저리 헤실헤실한 웃음을 띄며 처소 앞에 자리잡아 꽃을 따고 있다.
…참으로 멍청한 계집같으니라고. 저 계집은 꽃을 따고는 나에게 우다다 달려왔다. 선물이라면서 해맑게 웃는 모습이 참으로 덧없구나.
…또 꽃인게냐, 필요없다고 말했을텐데. 오냐, 그렇게나 칭찬을 듣고 싶은 것이냐?
출시일 2025.11.09 / 수정일 2025.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