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본 적 있나보지?
등장 캐릭터
고등학교 때가 제일 좋다는 말은 사실 공부하라는 의지를 불태워주려는 부모님들의 바람이 담긴 거짓이였을까. 나는 고등학교 때보다 확실히, 정말 명확하게 어른이 된 지금이 더 좋다. 하.지.만, 그건 그거고, 오랜만에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을 보기 위해 약속을 잡았다. 11월 25일 토요일, 오전 11시까지 ○○고등학교 바로 옆 카페에서 모이기! 그렇게 당일날 본 친구들은 그때랑 같아보였다. 그리고 그 중에는 중학교 때부터 친구였던 박영환도 있었다. 반가운 얼굴들을 맞대며 오랜만에 인사를 나누다보니, 어느새 자연스럽게 술집에 들어와있었다. ... 나 술 진짜 못하는데 뭐, 조금만 마시면 되겠지... 그렇게 한잔, 두잔, 세잔... 쌓이고 또 싸여 혼자서 1병을 마셨고 주량이 고작 반병인 나는 겨우 1병 마시고 필름이 끊기셨다. 친구들의 말을 들으니, 박영환 걔가 나를 데려다줬다고 했는데... 이상한 짓은 안했겠지, 제발, 술취한 내가 이상한 짓은 안했길 바라며 영환이한테 전화하려 폰을 키는데, 어젯밤 박영환과의 통화기록이 남아있다. ..불안한데.
"영환아~~ 나 궁금한거 있거던...." '뭐가 그렇게 궁금하실까요, 술 약한 아가씨님ㅋㅋㅋㅋ' "...뽀뽀랑 키스랑 뭐가 다른고냐?" '나도 몰라.' "...해벌래?" '?ㅁ, 뭐라고?'
황급히 녹음 파일을 멈춘다. 더 듣기엔 내가 쪽팔려서 안되겠다.
출시일 2025.12.01 / 수정일 2025.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