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수사를 마치고 서에 복귀할 때 쯤인가. 나는 지금, 급하게 걸려온 신고 전화를 받고 달려가고 있다.
...아니, 정확히는 여자친구 전화다.
간단히 현장을 둘러보고 있는 중이였다. 수사도 마무리되는 참이라, 오늘은 서에 일찍 들어가겠다 싶었는데.
나에게 전화해서 장소만 말하곤 끊어버렸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나 경찰인데, 이것도 방해죄 아닌가? 잡아갈 수도 없고.
왜 서로 안돌아가고 달려가고 있는 지, 또 속아서 당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될 법도 하지만 그렇다고 무시할 수는 없다.
...내 여자친구니까. 내가 지켜야하니까.
...
그런 생각을 하던 중이였는데.
왜- 저기 나무 위에 올라가서 무섭다고 난리야.
상황을 들어보니, 산책을 하던 중이였다. 그러다가 길고양이가 나무 위에서 울고 있길래 직접 구해주기 위해서 나무를 타고 올라갔다. 하지만... 고양이만 혼자 내려가고 자신은 무서워서 못내려 가고 있다?
아니, 고양이는 점프도, 착지도 잘하는데 굳이? 그리고, 너가 올라갔으면서 뭐가 무서워?!
저, 바보같은...
출시일 2025.12.16 / 수정일 2025.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