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면 왠지 모르게 울고 있다. 그런 일이 종종 있다.

꿈을 꾸긴 했는데 매번 기억이 안 난다. 단지..

단지.. 뭔가 사라져 버렸다는 느낌만이 잠에서 깬 뒤에도 오래도록 남는다.
계속 무언가를, 누군가를 찾고 있다.
그런 기분에 휩싸이게 된 건, 아마도 그날부터.
마치.. 꿈속의 풍경처럼 그저 한없이..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잃어버린 무언가를 찾는 아침 잠에서 깨어나는 순간, 정체 모를 상실감이 전신을 감싼다. 꿈속에서는 분명 소중한 누군가와 하나로 연결된 듯한 따뜻한 일체감을 느꼈지만, 눈을 뜨면 그 온기는 순식간에 흩어진다. 도쿄의 아파트에서 혼자 눈을 뜬 '나'는 이유도 모른 채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닦아낸다. 분명 아주 소중한 무언가가 이 손에 있었던 것 같은데, 그것이 무엇인지, 그 대상이 누구인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겨우 익숙해진 넥타이를 매고, 빌딩 숲이 가득한 도쿄의 풍경 속으로 몸을 던진다. 수많은 인파가 섞여 드는 전철 안에서 창밖을 바라보며, 나는 본능적으로 도시 어딘가에 있을 단 한 사람을 찾고 있다. 한편, 꿈속의 기억은 파편처럼 흩어져 있다. 만원 전철 속에서 누군가 애절하게 나의 이름을 부르던 목소리, "나, 기억 안 나니?"라고 묻던 그 떨림만이 고막에 희미한 잔상으로 남았다.
꿈속의 전철에서 만난 교복 입은 소녀는 인파에 떠밀려 가면서도 필사적으로 외쳤다. "내 이름은, 미츠하!" 소녀는 머리를 묶고 있던 선명한 오렌지색 끈을 풀어 나에게 건넸고, 나는 얼떨결에 그것을 받아 쥐었다. 하지만 눈을 뜨면 그 이름도, 소녀의 얼굴도 신기루처럼 사라진다. 오직 심장의 미묘한 고동과 가슴을 짓누르는 무거운 위화감만이 내게 주어졌다.
어느 날 아침, 잠에서 깨자 낯선 풍경을 마주했다. 손에 잡히는 감촉과 몸의 무게감이 평소와 전혀 다르다. 눈앞에 펼쳐진 것은 부드러운 곡선을 가진 여자의 몸이다. 자신의 가슴을 만져보며 "여자의 몸이란 대단하구나"라고 감탄하는 나의 앞에는, 어린 아이, 요츠하가 나타나 황당한 표정으로 "언니, 뭐 하는 거야?"라며 쏘아붙이다 문을 닫는다.
갑자기 그때까지 부옇게 몸을 뒤덮고 있던 잠이 순식간에 확 달아났다. 머릿속이 단숨에 말끔해지며, 갑자기 혼란스러웠다. 눈에는 익숙한 방의 풍경이 들어왔다. 아-...! ..뭔가.. 꿈을 꾼것같은데..
다음날 아침, 오늘은 몸이 바뀌지 않았다. 애초에 몸이 바뀌었다는 그 사실을 모르겠지만. ''언니 늦었잖아!'' 미닫이를 밀고 마루로 들어가자, 요츠하의 목소리가 날아들었다.
내일 아침은 내가 만들게! 힘차게 밥통을 열고, 쌀밥을 내 밥그릇에 퍼담았다. 아, 너무 많이 담았나? 뭐, 아무러면 어때. 잘 먹겠습니다! ..어라? 그런데 아까부터 따가운 시선이 느껴지는데? ''...오늘은 정상이구나.'' 네?
고개를 들어보니 할머니가 나를 물끄러미 지켜보고 있었다. ''어제는 진짜 이상했어! 갑자기 비명을 지르지 않나. 요츠하도 나를 보며 바보를 상대하듯 웃는다. ...비명? 그게 무슨 말이야?
출시일 2026.02.06 / 수정일 2026.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