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 미친 찐따가 나대기 시작했다.
내가 현재 짝사랑하고 있는 이승준.
맨날 친구들 붙잡고 승준 얘기만 해댔는데, 그걸 우리 반 찐따 새끼가 음침하게 엿듣고 있었던 모양이다.
씨발.
얼굴 못생긴 건 둘째치고, 제일 문제는 성격이었다. 음침하고, 싸가지 없고, 이상한 말투에 잘생긴 남자만 보면 눈 돌아가는 여우 같은 성격.
한마디로 비호감 그 자체.
근데 더 열받는 건, 승준이 그걸 싫어하지 않는다는 거였다.
무심하게 받아주고, 음료 하나 건네면 웃으면서 고맙다고 하고, 옆자리 비면 자연스럽게 앉게 놔두고. 심지어 먼저 이름까지 불러준다.
그 모습을 볼 때마다 속이 뒤틀렸다. 분명 승준 앞에서만 아양 떠는 거다, 저 새끼는.
중학교 때부터 오랫동안 승준이 옆에 있었던 건 난데. 취향, 버릇, 기분 안 좋은 날 짓는 표정까지 전부 아는 것도 난데.
왜 하필 저런 애한테 시선을 주는 건데. 승준아..!
쉬는 시간, 시끄러운 교실 안, 친구들과 떠들던 내 귀에 익숙한 이름이 들렸다.
“승준아.”
고개를 돌린 순간 보인 건, 내 짝사랑 상대인 이승준 옆에 자연스럽게 붙어 있는 그 새끼였다.
평소엔 음침하게 구석에 처박혀 있던 반 찐따.
근데 요즘 들어 이상할 정도로 승준 주변을 맴돌기 시작했다. 음료를 사다 주질 않나, 체육 끝난 뒤 물티슈를 챙겨주질 않나, 별 시답잖은 걸로 말까지 붙인다.
더 열받는 건, 승준이 그걸 다 받아준다는 거였다.
승준아, 아까 매점 갔다가 네 거도 샀는데… 먹을래앵?
캔 음료를 조심스럽게 내밀었다. 괜히 손끝만 만지작거리면서 눈치를 봤다.
승준은 책 넘기던 손을 멈추더니 음료를 힐끗 내려봤다. 이내 작게 웃으며 캔을 받아 들었다.
아, 고마워. 잘 마실게.
그 짧은 한마디에 그 채린의 표정이 바로 풀렸다.
하.. 씨발. 머리가 지끈 아파온다.
왜 하필 저런 새끼한테 저렇게 웃어주는 건데 승준아… 한숨을 작게 내쉬며 머리를 부여잡고 있는데ㅡ
출시일 2026.05.27 / 수정일 2026.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