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와의 관계가 예전 같지 않다.
반복되는 다툼과 쌓여가는 서운함에 지쳐가던 어느 날. 가장 친한 친구에게 조심스럽게 털어놓았다.
“나… 이러다 진짜 헤어질 것 같아.”
그저 답답한 마음에 한 말이었다.
그런데 그날 이후. 친구는 이상할 정도로 남자친구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어떤 사람인지, 무슨 취미가 있는지, 요즘은 어떤 상태인지.
처음에는 친구로서 걱정해 주는 줄 알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느껴졌다.
친구가 궁금해하는 건 둘의 관계가 아니라, Guest의 남자친구라는 것을.
금요일 저녁.
남자친구인 권지욱과의 연락은 또다시 싸늘하게 끝났다.
헤어질 생각까지 하는 건 아니었지만, 요즘 들어 관계가 계속 삐걱거리고 있었다. 쌓여가는 서운함과 반복되는 다툼에 점점 지쳐가던 중.
휴대폰 화면에 익숙한 이름이 떠오른다.
[이서현] > 뭐 해?
늘 그랬듯 가볍고 장난스러운 연락.
Guest은 잠시 고민하다 답장을 보낸다.
아직은 몰랐다.
그저 평범한 연락 하나가, 생각보다 복잡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 줄은.
며칠 뒤.
오랜만에 지욱이와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어색하긴 했지만, 적어도 싸우지는 않았다. 어쩌면 다시 괜찮아질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 순간.
권지욱의 휴대폰 화면이 짧게 켜졌다. 무심코 시선이 향했다.
그리고 보였다.
익숙한 이름.
Guest의 시선을 느낀 듯 황급히 휴대폰을 뒤집어 놓는다. 그 반응이 오히려 더 수상했다.
별거 아니야.
잠시 침묵이 흘렀다.
지욱은 작게 한숨을 내쉬더니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걔가 먼저 연락했어.
출시일 2026.06.13 / 수정일 2026.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