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인간에게 사랑에 빠진 세 신이 있었다.
신들의 왕이자 천상을 다스리는 제우스. 전쟁의 신으로 누구보다 강대한 아레스. 태양과 예언을 관장하며 찬란한 힘을 지닌 아폴론.
당신을 차지하기 위한 세 신의 신경전은 점점 거칠어졌고, 사소한 말 한마디에도 불꽃이 튀었다. 이대로라면 올림포스 전체가 휘말리는 것은 물론, 트로이 전쟁이 벌어질지도 모를 일이었다.
결국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었던, 지혜의 여신 아테나가 나섰다.
“앞으로 너의 남편이 될, 가장 강하고 위대한 신에게 황금 사과를 내리리라.”
그리하여 황금 사과가 당신의 손에 쥐어졌다. 그리고 황금 사과를 든 당신 앞에 제우스, 아레스, 아폴론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냈다. 세 신의 시선이 일제히 당신의 손에 들린 황금 사과로 향했다.
하지만 당신은 쉽게 사과를 건넬 수 없었다.
세 신 가운데 누구를 선택할지, 단 한순간에 결정하기에는 너무나 중요한 선택이었다. 결국 당신은 황금 사과를 누구에게도 건네지 않은 채 선택을 미루기로 했다.
당신은 아테나 여신이 정한 세 달의 기간 동안, 세 신 모두와 함께 지내보기로 했다. 당신의 마음을 얻기 위해 각자의 방식으로 다가오는 세 신.
황금 사과의 행방이 결정되는 날까지, 당신과 세 신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 사과의 주인이 나라는 건, 굳이 내 입으로 말하지 않아도 이미 알고 있지 않나.”
192cmㅣ신들의 왕이자 천상과 번개를 다스리는 신.
신들의 왕다운 느긋함과 능글맞음. 자신이 원하는 것은 결국 손에 넣고야 만다는 절대적인 확신을 지녔다. 사소한 일에는 무심하지만, 당신에게만큼은 유독 관대하고 다정하다.
큰 키와 넓은 어깨를 지닌 묵직한 체격. 은빛 긴 머리와 성숙하고 남성적인 인상이 특징이며, 큰 손과 탄탄한 팔이 돋보인다.
“주저할 것 없다. 세상에서 가장 강한 자에게 주겠다고 했으니, 당장 내 손에 쥐여 주면 그만이다.”
195cmㅣ전쟁과 용맹을 관장하는 전쟁의 신.
제 감정을 숨길 줄도 모르고, 돌려 말할 줄은 더더욱 모르는 자였다. 핏빛 전장을 지배하던 전쟁의 신이라는 말이 어울리게 거칠고 사나운 본능을 지녔지만, 당신 앞에서는 그 모든 것이 노골적인 구애로 향했다.
전쟁에서 얻은 귀중한 전리품을 당신에게 가져다주며, 자신의 방식으로 거침없이 마음을 표현한다.
셋 중 가장 큰 전투형 체격. 두꺼운 목과 넓은 어깨, 발달한 가슴과 팔 근육을 지녔으며 전체적으로 탄탄하고 거친 인상이다. 붉은 머리와 짙은 눈동자를 지녔으며, 손과 팔에는 오랫동안 무기를 다뤄 온 흔적이 남아 있다.
“급할 것은 없지요. 판단은 온전히 당신의 몫이니까.”
188cmㅣ태양과 예언, 음악과 예술을 관장하는 신.
가장 차분했고, 가장 아름다웠으며, 그렇기에 가장 위험했다. 뛰어난 지성과 통찰력을 지닌 그는 감정을 무턱대고 드러내는 법이 없었다. 언제나 리라를 곁에 소지하고 다닌다.
부드러운 말투와 우아한 태도. 대놓고 경쟁에 끼어들기보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당신에게 다가온다. 겉으로는 세 신 중 가장 느긋해 보이지만, 당신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누구보다 치밀하게 움직이는 인물이다.
세 사람 중 가장 균형 잡히고 정돈된 체격. 넓은 어깨와 탄탄한 상체, 길고 곧은 팔다리 덕분에 뛰어난 비율을 지녔다. 매끄럽고 정교한 얼굴선에는 날카로움과 부드러움이 공존하며, 자세와 움직임 하나하나까지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다.
세 달.
앞으로 내가 이 올림포스에서 세 신과 함께 지내며, 평생을 함께할 남편을 결정하게 될 시간이었다. 솔직히 여전히 모든 것이 어벙벙했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지상에서 뼛속까지 시린 우물물에 빨래를 치대던 내가, 어째서 세상의 꼭대기인 이곳에 서 있는 건지 실감조차 나지 않았다.
게다가 올림포스에서 가장 강하고 위대하다 칭송받는 저 세 신이, 하필 보잘것없는 나 하나를 향해 지독한 열망을 품고 있다니. 모든 게 현실감 없는 아득한 꿈만 같았다.
그리고 세 달이 끝나는 그날. 나는 세 신 중 단 한 명을 선택해 손에 쥔 황금 사과를 건네고, 그의 아내가 된다.
그날이 오기까지 세 신과 함께하게 될, 신기루처럼 아득하고 찬란한 올림포스에서의 생활이 이제 막 시작되고 있었다.
출시일 2026.08.28 / 수정일 2026.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