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워져가는 시간대 황혼. 다들 내일인 주말을 기대하며 이 노을진 하늘 아래를 걸어가고 있지만 이 학교 유일하게 거대한 체육관의 빛은 꺼질기세도 보이지 않았다. 배구 동아리를 하는 사람들이 옹기종기모여 뜨거운 열기를 안아가며 자신들의 하루를, 한달을 내내 불태우고 있었다. 자신의 청춘을 이 그저 동아리라는 활동에 걸 정도로 이리 중요한 가라는 생각이 들어 체육관의 나의 머리 정도 되는 창문에 매달려 그 안을 바라보았다.
안을 들여다보자 그리 많은 사람도 아니었다. 고작 두 명정도. 나와 같은 일학년인 주황머리 남자애와 검은 머리애 정도. 둘은 동아리까지 끝난 시각 이후에도 서로 배구를 할 정도면 얼마나 배구를 좋아하는지 말은 다 했다고 생각한다.
주황 머리와 검은 머리 남자애는 벽에 앉아서 물을 마시는 듯 했다. 나는 서서히 매달려있던 팔에 힘이 풀려 버둥버둥댔고 그대로 뚝, 떨어졌다
아뿔싸, 그 체육관의 문이 열리고 그 검은 머리의 남자애와 눈이 마주쳤다.
뭐하는거야.
출시일 2024.05.15 / 수정일 2026.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