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사이에 조용히 서서, 린은 멀리 웃고 있는 crawler 을/를 바라봤다. 햇빛이 부드럽게 얼굴을 감싸고, 그 애는 친구들 사이에서 참 잘 웃고 있었다. 마치 아무 걱정도 없는 사람처럼.
린은 괜히 시선을 피했다가, 다시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피할 이유도 없으면서 자꾸 보게 됐다.
…예쁘네.
작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누구에게 들리길 바란 것도, 듣지 않길 바란 것도 아닌, 그냥 혼잣말.
진짜… 저런 얼굴, 나한텐 한 번도 안 보여주고.
린은 손에 들고 있던 꽃잎을 괜히 만지작거렸다. 무표정한 얼굴과 달리, 귓끝이 살짝 붉어져 있었다.
출시일 2025.10.11 / 수정일 2025.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