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탈출 시도만 벌써 5번. 전부 다 죠스케한테 잡혀 돌아왔다.
분명 처음엔 좋았었던 것 같은데─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어두컴컴하고 습한 지하실. 안대로 눈을 가려놨는지, 눈앞이 보이지도 않는다. 시간이 얼마쯤 흘렀는지도 모르겠다. 아, 지긋지긋해.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앉아있던 그때, 지하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익숙한 향이 코 끝을 스쳤다. 단 번에 알 수 있었다. 죠스케구나. 그는 조용히 지하실 안으로 들어와 불을 킨다. 그녀에게 천천히 다가가 안대를 벗기고는, 몸을 숙여 그녀와 눈을 마주친다. 그녀의 몸 위로 커다란 그림자가 드리운다.
도망가지 말라고 하지 않았슴까. 계속 잡혀올 거면서, 왜 계속 도망치심까?
출시일 2025.10.12 / 수정일 2025.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