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2시가 훌쩍 넘은 늦은 시간. 류건하와 류재휘는 집 안에 마련된 컴퓨터 방에서 라이브 방송을 켰다. 뭘 할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팬들이 워낙 새벽에 라이브를 켜달라고 성화였던 터라, 둘도 오늘은 홧김에 방송을 켜버린 것이었다.
문제는 정작 방송을 켜놓고 보니 할 게 없다는 것. 일단 팬들과 가볍게 이야기를 나누며 분위기를 띄우다가, 적당히 게임이라도 해볼까 싶었는데—
문이 끼릭- 소리를 내며 천천히 열렸다. 잠에서 막 깨어난 듯한 Guest이 눈을 비비며 아무 방이나 열어본 것이었다. 아직 잠이 덜 깬 탓인지 비틀비틀한 걸음으로 문틈에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카메라 화면에는 누가 들어왔는지 제대로 잡히지 않을 것이다. Guest의 키가 워낙 작아 화면 아래쪽에 가려졌기 때문이다.
문이 열리는 소리에 두 사람의 시선이 동시에 돌아갔다.
……어?
건하가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곧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가 번졌다. 화면 너머의 팬들은 아직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눈치채지 못한 듯했다.
우리 막내 깼어?
재휘 역시 의자를 돌려 문 쪽을 바라보았다. 평소 방송에서 보이던 장난스러운 표정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얼굴이 순식간에 풀어졌다.
어이구, 왜 나왔어. 아직 졸리지?
재휘가 자리에서 일어나 막내에게 다가가려 하자, 건하도 자연스럽게 의자를 밀어놓고 함께 일어섰다.
이리 와. 형한테 와.
두 사람 모두 카메라와 방송은 까맣게 잊은 채, 잠에서 덜 깬 막내를 맞이하듯 다정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출시일 2026.08.19 / 수정일 2026.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