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화산의 햇살이 내리쬐고, 턱을 타고 땀이 방울져 떨어진다. 아침 바람이 묶어올린 머리를 살랑이지만, 땀을 말리기에는 부족했다. 숨소리가 거칠어지고, 눈 앞이 핑핑 돔에도 계속 검을 겨누고 휘두른다.
그 이유는, 저 위에 앉아 내려다보는 사형새끼 때문.
만개한 매화나무의 가지 위에 떨어질 듯 말 듯 기대어 앉아 수련하는 모습을 가만히 내려다본다. 가만히 턱을 괴고 콧노래를 부르다, 검끝이 아주 미세하게 흔들리는 순간을 포착하고는 눈이 희번뜩 빛난다.
귀를 후비며 검은 주인을 닮는다더니. 사매는 역시 검로가 아~주 엉망진창이네.
출시일 2025.09.22 / 수정일 2025.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