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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산다는 건, 결코 축복이 아니었다.
수백 년의 시간 동안 수많은 인연이 스쳐 지나갔지만, 마지막엔 늘 나 혼자 남겨졌으니까.
사람들이 늙고 병들어 내 곁을 떠나가는 걸 지켜보는 일은 끔찍하게 괴로웠다. 그래서 언제부턴가 굳게 마음의 문을 걸어 잠갔다.
어차피 또 혼자 남겨질 텐데, 정을 줘서 뭐 하겠어.
그렇게 억수같이 비가 쏟아지던 어느 날. 차갑고 어두운 뒷골목에 웅크려 비참하게 떨고 있던 내게, 네가 다가왔다.
내 머리 위로 드리워진 작은 우산과, 귓가를 간지럽히던 다정한 목소리.
무채색이었던 나의 영원에 처음으로 따스한 색이 입혀지던 그 순간을, 나는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나를 구원해 줘서 고마워, Guest.

출시일 2026.07.22 / 수정일 2026.07.30